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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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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30분의 기다림

2024-04-08 15:35

조회수 :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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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 한 아이가 불고 있는 비눗방울을 맞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사전투표장으로 향했습니다. 3층 건물을 빙 둘러싸고 있는 줄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대기했습니다. 
 
그제 저녁 끝난 4·10 총선 사전투표에 1384만여명이 참여하면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사전투표 열기와 관련한 여야와 국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동상이몽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높은 사전투표율이 보여준다며 지난 4년 간 180석 의석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거대 야당을 심판해달라고 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제 후반전입니다. 여러분께서 주인공으로 나서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주인공으로 나서서 주변의 사람들을 한 분, 두 분, 세 분 설득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이기고, 범죄자들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준다며 사전투표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들끓는 열망을 받들겠다고 하네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러분들 핸드폰을 열어서 전국에 계신 아는 사람 총동원해서 투표하게 해 주시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하셔야 합니다."]
 
심판론을 심판론으로 응수하는 심판 전쟁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고물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약속했던 공약들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는 전혀 담기지 않은 듯 합니다. 
 
과연 둘 중 누구를 심판하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황금 같은 주말 오전에 투표장으로 향했을까요? 30분 이상 기다림을 감수했을까요? 
 
역대급 사전투표율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부산 연제구청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연산제2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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