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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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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AI 가전이 뭐길래

2024-04-05 17:04

조회수 :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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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왼쪽), LG전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각 사)
 
 
글로벌 가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가전' 타이틀을 두고 올 초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2024에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3'에서 세탁건조기를 선보였습니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에 본격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AI'라는 화두가 반도체는 물론 가전 영역까지 옮겨붙으면서 글로벌 가전 양대 산맥이 'AI 가전' 타이틀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양사의 제품 모두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세탁건조기' 올인원 제품인데, AI 기능이 탑재돼 세제 용량을 AI가 알아서 투입하고, 의류 재질을 파악해 거기에 맞는 최적의 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를 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앞으로는 AI가 없는 산업이 없을 미래가 올 것이기에, 가전 시장에서도 AI 도입한 가전이 발빠르게 나오고 있고, AI 가전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에 탑재되는 것만으로는 효용이 없기 때문에 AI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TV 등 삼성 LG 각 사가 제조하는 모든 제품에 AI 기능을 넣어 AI 생태계 주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 AI 기능이 탑재된 TV를 사면 이것으로 삼성 AI 세탁기, 건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면 타사 제품을 혼용해서 쓰기란 쉽지 않을테니까요.
 
최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가전 시초가 LG전자'라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누리게끔 하고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LG전자 주주총회에서 "'UP가전이 AI 가전의 시초'"라고 밝힌 데 따른 응수로 해석됩니다.
 
양사가 AI 시장 선점을 위해, 소비자 편익을 위해 기술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불필요한 피로도가 높은 기싸움은 사실상 소비자에게 득이될 게 없어 보입니다.
 
'AI 가전' 왕관을 쓸 자는, 양사가 최전선에 전진배치한 세탁건조기를 써본 소비자들 선택에 달렸을테니까요.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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