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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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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재계도 격변)테슬라 천하 끝났다…전기차, 춘추전국시대 개막

유럽 등 세계 각국 경기 침체 부양책 '친환경차' 지원

2023-05-11 06:00

조회수 : 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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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성차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친환경과 전기차를 지원하면서 내연기관차 위주였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으로 급성장 중 입니다. 이러한 투자 효과에 올해 특히 완성차 브랜드간 전기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중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80억 유로 한화로 약 10조8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경영 위기에 빠진 르노자동차에 50억 유로(6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르노를 압박해 프랑스와 독일 공동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획에 참여시켰습니다. 또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6000유로(807만원)에서 7000유로(942만원)로 인상하고, 올해 전국에 10만개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키로 했습니다.
 
독일 역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3000유로(404만원)에서 6000유로(807만원)로 인상하고 충전 시설을 확충키로 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도 37억5000만 유로(5조원) 규모의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이중 27억 유로(3조6000억원)를 자동차 회사 지원에, 나머지를 전기차 구입 보조금에 활용키로 했습니다.
 
중국 또한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3가지를 신에너지차로 정의하고 각종 정책 지원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2020년에는 전국에 20만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약 15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소비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경제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이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심각하게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 모습.(사진=뉴시스)
 
전기차 주도 테슬라, 점유율 하락
 
세계 각국의 전기차 지원에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시장은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던 테슬라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현대차 등 주요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6%에서 2022년 1~11월가지 65%로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 2019년 전기차 모델 1000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가 9개에 그쳤다면, 2022년에는 17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런칭한 폴스타의 폴스타2가 2800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테슬라 모델3, 모델Y에 이어 수입 전기차 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총 74종의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 중 전기차의 비중은 49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전기차(전체 71개 중 42개)와 비교해봤을 때 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점점 확대돼 오는 2024년에는 71%가 기존 완성차업체에서 출시된 전기차 모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업체도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해 점진적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동화 대응 역량에 따라 기존 업체 간 순위가 큰 폭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 신차 출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3년 판매 성장률을 9.8%로 잡으며 올해 전 세계에서 752만10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테슬라 부스에 모델X 등 각종 차량이 전시돼있다.(사진=뉴시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도 대부분 해소
 
코로나19 기간 중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줬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들어 대부분 해소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에 따라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연기관차에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갔다면 전기차에는 500~1000개,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이 탑재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이 이를 쉽게 여겨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 699억달러(약 92조5000억원)를 넘어섰으며 2029년 148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산공장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6 생산라인(사진=현대차그룹)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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