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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러시아 "우크라 무기지원, 분쟁개입"…대통령실 "기사 정확히 읽어라"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시사 두고 날선 공방

2023-04-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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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성호를 긋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분쟁 개입'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될 것이라고 했던 러시아가 보다 강도높은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분쟁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입을 뜻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날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위한 사전 포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입장에 대해 사실상 변경을 천명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러시아가 '분쟁 개입'을 언급하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같은 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언급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정확하게 읽어볼 것을 권한다"며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한-러 관계를 고려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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