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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영상)'실적 비관론' 삼성·LG전자…"재무 전략 중요"

오는 6일 작년 4분기·연간 잠정실적 발표…영업익 급감 예상

2023-01-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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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전자 업계에 지난해 4분기 실적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 봉쇄 등의 부정적 요인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한 가운데 전자·IT기기 수요가 줄면서 판가 하락과 재고 증가라는 악재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재무 리스크 관리 전략을 고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오는 6일쯤 '2022년도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전 분기 대비 모두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5244억원, 영업이익 7조210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가 깔려있다. 낮아진 전자기기, 메모리 반도체 구매력이 결국 재고 증가로 이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재고자산은 5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재고일수 13.2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과거 평균 재고일수인 5.7주를 2배 이상 초과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 수익 사업인 메모리 부문의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56.6%) 절반이 넘는다. 전자기기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부품인 메모리 재고가 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 증가한 재고로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분기 실적도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LG전자도 전년 대비 25.45% 감소한 44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전망치였던 8394억원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LCD TV 가격 하락으로 인한 OLED TV 판매량 정체 등 TV 시장 성장세 둔화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20년 2억2535만대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21년 2억1354만대, 지난해 2억452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따라서 TV를 담당하는 HE사업 부문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가전(H&A)사업 부문도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TV, 가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LG전자가 코로나19 '펜트업(보복 소비)' 효과를 누렸던 만큼 신규 수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한다는 시점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돼 '재무적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전략"이라며 "양사의 주력 사업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현금성 실탄을 보유해 캐시 플로우를 관리하는 등 밀도 있는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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