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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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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대폭락이 부활시킨 3명의 남자

2022-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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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날개 없이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5~6일 실시한 조사(전국1002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6.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7.5%로 나왔다. 더 주목하는 수치는 부정평가다. 응답자 10명 중 7명가량인 70.1%가 나왔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비슷한 임기 시점에 없었던 지지율 대폭락이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과 국민들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기준의 불일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국정운영 방향과 국민들의 평가 기준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하더라도 변화 가능성은 난망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대폭락은 국정운영의 난맥상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윤 대통령과 관련된 대부분의 뉴스는 지지율로 시작해서 지지율로 끝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이상 고공행진을 하고 정책 수행에 대한 공식이나 다름없는 '의견 수렴', '이해 공감', '시행 추진'이라는 3단계를 거쳤다면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속절없이 물러나고 '만 5세 취학 연령' 학제 개편안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내동댕이쳐지는 사태가 발생이나 했을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더라면 정쟁적으로 시비가 되고 사적 채용과 사적 발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건희 여사 사태가 발생했을까. 김 여사는 석연치 않은 '문제 없음' 판정이 내려진 박사 학위 논문과 아직 검증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여부로 휘청거리고 있다. 실질적인 문제가 되는지 여부를 떠나 대폭락한 대통령 지지율은 폭우에 여지없이 허물어진 제방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으로 일어난 변화는 국정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상 정치 생명을 다해 가던 인물들이 정치적 부활을 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적 보수'의 상징적 정치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 선거 경기지사 경선에서 '윤심'을 등에 업은 김은혜 전 의원과 경쟁하며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거리가 멀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합리적 보수'를 강조했고 탄핵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유 전 의원은 '배신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있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지지율 대폭락 덕분에 정치적 영향력이 부활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6~8일 실시한 조사(전국1006명 유선전화면접 및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4.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국민의힘 대표를 다시 뽑게 된다면 누구를 지지할지' 물어보았다. 유승민 전 의원이 2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이준석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비대위원장, 김기현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정치적으로 죽어가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부활한 결과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로 '배신자' 낙인이 찍혔던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대폭락으로 부활한 인물 중 또 한 사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 내용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당원권 6개월 정지에 대한 진정성마저 마구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엄지 척' 문자 파동으로 이준석 대표에게 더 많은 동정 및 연민 여론이 퍼져나가는 현상이다. 비대위 체제 출범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내놓고 있다. 쿠키뉴스와 한길리서치의 '당대표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유승민 전 의원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지지율도 선두 그룹에 속해 있을 정도다. 폭락한 대통령 지지율이 이준석 대표의 존재감까지 부활시켜 놓았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이 정치 생명을 부활시킨 또 한 사람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다. 대통령 선거 패배와 지방 선거 참패 책임으로 정치적으로 사라질 운명으로 보였던 이 의원 역시 되살아났다. 오는 8월28일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판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60%이상 고공행진하고 있다면 이재명 의원의 정치 생명이 부활할 수 있었을까.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폭락한 지지율로 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조명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차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출마가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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