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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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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나’ 정은채 “어떤 곳에서든 연기 할 준비 되어”

2022-07-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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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정은채는 2010년 드라마 파스타영화 초능력자를 시작으로 22년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정은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왔다. 경찰, 여총리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중을 만나왔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 안나를 통해 또 다시 변신을 시도했다. 그런 정은채는 어떤 곳에서든 자신이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이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쿠팡플레이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은채는 타인에 대한 배려도 악의도 없이 오직 자신의 우월한 인생을 즐기는 마레 갤러리의 작은 이사 이현주 역할을 맡았다.
 
정은채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현주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현주 캐릭터는 단순히 누군가의 삶의 악영향을 주려는 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현주가 배려도 없고 악의도 없는 문구가 붙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면이 시나리오를 볼 때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연기할 대 새로운 부분을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재미있는 캐릭터라서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은채는 촬영 당시 분위기에 대해 감독님이 저에게 현주는 공간에서도 자유롭고 말투, 행동에서 자유롭게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너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움직이고 해봐라고 이야기 하시고 시작이 됐다고 했다. 더불어 컨트롤 없이 자유롭게 연기를 하게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그리고 과하거나 다운이 되면 균형을 맞춰 주셨다고 전했다.
 
쿠팡 플레이 '안나' 정은채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정은채는 현주라는 캐릭터가 악의 없는 모습으로 상대를 대하는 예측 불가한 인물이기 때문에 매 장면마다 다른 식으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는 인물을 만날 때 상대가 당황하게 하고 어떤 말을 할지, 행동을 할지 가늠이 안 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매 장면마다 조금씩 다르게 연기했다. 매 장면마다 현주가 등장할 때마다 공기를 환기 시키고 싶었다. 기존의 공기를 뒤집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게 극중에서도 내 몫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현주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목소리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목소리에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투, , 어법이 성격을 크게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주가 초반에 등장할 때는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땅에 있지 않고 들떠 있는 목소리 톤으로 풀어봤다고 밝혔다.
 
현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결혼을 하고 이혼을 앞둔 상황에 처한다. 이에 대해 정은채는 목소리로 변주를 주려고 했다.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더 무게 감이 있는 목소리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정은채는 주위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 기존에 가진 이미지, 연기톤과 달라서 그런지 신선한 피드백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악의가 없고 세상 눈치 보지 않은 현주에게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가 생긴다. 이런 장면을 두고 정은채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는 다른 캐릭터보다 납득이 불가능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딸과의 만남을 통해 보편적인 정서인 모성애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현주의 유일한 숨구멍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주도 결국 보편적인 사람, 연민이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 플레이 '안나' 정은채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정은채는 현주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나 기분을 어떠한 필터링도 없이 표출하는 사람은 없다. 사회적으로도 그러기 힘든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현주는 굉장히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나 역시도 현주처럼 그렇게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 연기를 통해서 경험을 해본 것이지만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유미(수지 분)가 현주의 삶을 도용한 것에 대해 누군가 내 삶을 도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면에서 현주도 엄청난 충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주가 안나가 자신의 삶을 도용했다는 알고 포털에서 안나를 검색해보는 장면에 대해서도 현주에게 이미 유미는 지워진 인물일 것이다. 그런 지워진 인물이 다시 등장한 것도 모자라 만행을 저지른 것을 봤을 때 곱씹어 봤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유미는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직시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유미를 연기한 수지에 대해서 정은채는 현장에서 같이 눈을 마주하며 호흡하는 게 아니었다. 마주하면 주로 내가 대사로 리드하는 역할이었다. 반면 수지는 표정이나 분위기로 리액션을 해줬다. 그런 대비를 모니터링할 대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쿠팡 플레이 '안나' 정은채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정은채는 다른 배우를 볼 때도 그렇고 스스로도 그렇고 매번 했던 연기, 보여준 모습을 반복해서 하는 것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현주 캐릭터를 만났을 때 당황스럽긴 했다. 하지만 내 안에 어떤 면을 잘 끌어내면 새로운 면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도전을 계속 해야 한다. 말로만 변화할 수 있다고 해선 안 된다. 이 작품 역시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해보지 않은 연기를, 다른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또한 기회가 되면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어디든 어떤 곳에서든 연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캐릭터를 처음으로 두지 않는다. 글이 재미있는 작품에 끌리는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으면 어떤 역할인지는 그 다음이다. 결국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 작품이 오래 남고 작품이 사랑을 받아야 캐릭터도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그래야 다음에 어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기희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삶도 상상하지 못한 선택을 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다. 좋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겼으면 좋겠다. 경험을 통해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다.
 
쿠팡 플레이 '안나' 정은채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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