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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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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나’ 김준한, 상황에서 만들어 낸 최지훈의 얼굴

2022-07-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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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준한은 때론 선한 얼굴의 인물로, 때로는 악한 얼굴의 인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건 김준한의 얼굴이 작품마다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김준한이 이렇게 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쫓은 결과다.
 
쿠팡플레이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준한이 연기한 최지훈은 유망한 벤처기업의 대표이자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를 해 남다른 야망으로 정치권에 뛰어는 인물이다.
 
김준한은 안나를 처음 만났을 당시에 대해 최지훈이 끌리기도 했지만 대본이 좋았다. 대본을 보고 '이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이기도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이런 작품들에 대해 팬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고 하면 따지지 않게 된다. 그저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준한은 자신이 최지훈이라는 역할을 받았을 때 의외라고 느꼈다. 그는 나를 3자의 시점으로 봤을 때 상상하지 못할 캐스팅이었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는 인물이지만 정치를 하기에는 내가 너무 어린 얼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나이를 떠나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다. 시대가 많이 바뀐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의 상상력에 의해 최지훈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쿠팡플레이 '안나' 김준한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김준한은 실제 정치인 같은 말투와 제스처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봐왔던 정치인의 모습이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그건 선례일 뿐이다.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인이 등장하면 그 모습이 정치인의 모습이 된다. 그래서 이미 내가 본 모습 안에서 특정 직군 캐릭터의 특징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냥 이 사람이 처한 상황에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지를 쫓다 보면 그 모습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사고 방식인 것 같다. ‘사고 방식이 행동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하는 사람인지 상상해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상의 단서는 결국 대본 안에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준한은 캐릭터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반대로 선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나쁜 놈이라고 평가를 하고 내 눈에 보고 싶은 모습으로 묘사를 하면 오히려 편협한 인물이 되는 것 같다. 어떤 인물이든 그가 살아가는 세계 안에서 살아 남으려는 정치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오히려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야 시청자들이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준한은 그럼에도 최지훈이라는 인물은 공감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지훈이라는 인물이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이긴 하다.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래서 새롭게 상상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이유에 의해서 목적이 중요해진 사람, 이루는 게 중요해진 사람의 흐름을 타고 가다 보니까 어떤 모습이 되는지 중요하지 않은 상태, 목적만 중요해진 인물이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가 흔히 야망가라고 해서 엄청난 내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매 순간 인간적인 결정을 하다 보니까 어떤 순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지훈이라는 인물도 뭔가 거대한 걸 밟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인간적인 유치함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간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안나' 김준한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무엇보다 김준한은 이번 작품에서 외적으로도 전작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는 인물의 겉모습에 대해 미리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저 생각이 바뀌면 얼굴도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접근을 해서 그 인물로 살다 보면 외적인 부분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준한은 최지훈을 연기할 때도 얼굴이 변했다고 주변 친구들이 많이 이야기를 했다감독님을 쳐다 보고 있으면 또 최지훈 눈빛이라고 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을 내 기준에 끼워 맞추려고 했다. 뭐든 답답해 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하기도 했다.
 
최지훈으로 살아온 김준한은 지훈 같은 경우 자기 중심적으로 상황을 끌고 오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중심적인 해석으로 인해 객관화가 될 수 없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지훈의 기준을 지켜내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어떤 엄격함, 즉흥성이라는 게 주변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그걸 지훈이 권력으로 이용해 공포를 조장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유치한 행동이다고 밝혔다.
 
최지훈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사투리를 쓰는 인물로 나온다. 대본상에는 동향을 만날 때만 사투리를 써 동향의 끈을 어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김준한은 평상시에도 사투리를 쓰는 것이 어떻겠냐고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그 결과 최지훈이라는 인물이 탄생한 것이다. 그는 왠지 이 사람은 자기 출신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향을 버린 이미지보다 품고 가는 사람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야라고 보여주는 욕망이 강한 사람이라면 사투리가 오히려 무기라고 생각할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준한은 마산 출신이기 때문에 최지훈의 사투리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는 설렘이 있다. 내 안에도 아직도 굳건히 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투리를 쓰는 부담보다는 고향의 느낌을 담아볼 수 있는 설렘이 강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준한은 이번 작품에 대해 좀 큰 세계를 다룬 경험을 한 것 같다. 많은 사람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을 연기한 것이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도한 그래서 뭔가 나라는 사람을 벗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살고 배려하고 산다.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이런 가면이 두꺼워지는 느낌이었다. 연기적 경험을 통해 틀을 깨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배우로서 득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쿠팡플레이 '안나' 김준한 인터뷰 (사진=쿠팡플레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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