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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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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페이스북은 '감탄고토'

2022-07-06 17:26

조회수 : 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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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소통 행태가 흥미롭다.
 
5월 말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와 함께 시작된 손실보전금 집행 이틀째인 6월 1일, 이 장관은 손실보전금 집행 현황을 상세히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수많은 자영업자의 답글이 쏟아졌다. 주로 손실보전금 지급 기준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적하신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내부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같은 대답이 언론기사를 통해 전해졌고, 일부 소상공인들은 손실보전금 기준 수정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 일 뒤 손실보전금 현장 점검을 나선 이 장관은 "손실보전금 기준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장 지급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소상공인들의 실망은 컸다. SNS에서의 글이 지급기준을 완화할 것처럼 기대감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 기자실을 방문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 일이 있은 후에도 소상공인들은 이 장관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통해 손실보전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모든 글에 똑같은 내용을 갖다붙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절박한 사정을 절절히 전하는 이도 있다. 이 가운데 한 자영업자의 사정을 옮겨본다. 
 
"이영 장관님, 자재비며 인건비가 다오른 상황에서 매출증가는 매출만 증가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사가 되던말던 물건을 구입해야하는 소매업은 매출보다 매입이 많아 부가세를 환급받는 사실상 마이너스인데도 매출증가라고 하며 손실보전금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손실보전금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사업자에 대한 보상이 목적이라면 매출증감여부에 매출매입 이의신청이라도 할 수있게 도와주십시오"
 
절절하다. 하지만 이 장관은 묵묵부답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인의 댓글에는 답글을 달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회장이자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낸 남민우 회장이 중기부의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위한 TF회의' 게시글에 대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네요"라고 말하자, 이 장관은 "시작일뿐입니다 회장님, 반드시 올해 안에 결과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당 출신인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홧팅!" 이라는 댓글에는 "감사해요, 의원님" 이라고 답글을 달았으며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의 댓글에는 "노력하겠습니다, 회장님"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한 소상공인은 "칭찬에만 답글 달고, 소상공인 글에는 답도 안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듣기 좋은 글에만 댓글을 달고, 서로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 할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 1호가 온전한 소상공인의 손실보상이라면서, 이같은 사각지대 논란에 대해 이 장관은 아무 말이 없다. 실무 담당자의 입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할 뿐이다. 이 담당자는 사각지대 논란에 대해서 "기준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 한정된 자금을 일정 기준에 따라 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무담당자의 기자회견 당시 중기부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정책대상자들이 저렇게 큰 아우성이니 적극적으로 그들의 사정을 들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었다. 당시 이 담당자는 "장관님이 적극적으로 소상공인과 접촉하며 의사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글쎄. 장관에 취임하며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벤처기업인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 공언했던 이 장관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수 없다. 칭찬에만 반응하는 이 장관의 페이스북은 보기 불편하기만 하다. 
 
  •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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