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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김한규 전 비서관 "집무실 용산 이전 아직도 이해 못 해…독단 우려"

"문재인, 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 인간적"

2022-05-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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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9일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유튜브 캡처)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논란이 독단적인 의사결정 사례라며 새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우려를 표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후보는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 인간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9일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전화 인터뷰에서 새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정말 불안하다"며 "향후 5년 동안 국가의 중요한 사안이 어떠한 절차로, 어떤 목적을 위해서 결정되는지 정말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던 그는 당선인 측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협의한 당사자라며 "아직도 저는 왜 집무실을 이전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다음날 20대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김 후보는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급하게 집무실 이전을 추진한 탓에 다른 부처의 이전 작업이 뒤따르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국익에도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정부 부처가 급히 이전하느라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을 텐데 관련 부처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속 이전이라든지 이런 작업들이 남아 있다. 이게 국가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지금 이거(청와대)를 관광지로 만드는 게 국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가, 국방부 합참을 옮기면서까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야 되는 아무런 당위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사진=김한규 후보)
 
한편 김 후보는 정무비서관 근무 당시를 회상하며 문 대통령에 대해 '완고한 원칙주의자이자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상당히 풍부하다"며 "사람들의 어려움이라든지 안타까운 점에 대해서는 관심도 되게 많으신데 누구보다 워커홀릭이고, 활자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보고서를 성실하게 직접 챙기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 대통령이 있었는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말 훌륭한 대통령으로 나중에 분명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당초 후보 경선이 예상됐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결과적으로 보면 경선을 통해서 어떤 분이 (후보가)됐으면 그런 불협화음은 없었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적합도 조사와 경쟁력 여론조사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도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후보를 뽑다 보니, 오 후보가 (한라)산남 출신이고 그쪽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제주도에 대해 이해가 높다"며 "반대로 저는 제주시, 그러니까 산 북쪽에서 초·중·고를 다 나오고 서울에서 정치적인 경험을 쌓은 제가 합쳐지면 도지사 후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라고 (당에서)판단했다고 사후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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