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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동훈 인사청문회는 별의 순간"…제2의 윤석열 전략?

신여권 권력지형, 한동훈으로…청문회서 민주당과 맞서며 검찰 보위, 대중적 이미지 메이킹 노릴듯

2022-05-04 16:13

조회수 :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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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9일로 조정됐다. 당초 4일 열리기로 했지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과 미흡한 자료 제출 등이 문제가 되면서 연기됐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한동훈, 정호영, 원희룡 등 4명을 낙마 대상자로 설정했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를 검찰공화국의 상징이자 소통령으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여의치 않을 경우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을 무기로 한동훈, 정호영 두 사람을 끌어내리려 할 수도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한동훈 후보자는 딜의 대상이 아니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실제, 검수완박 중재안 번복에는 한 후보자가 있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했다. 각 당의 의원총회 추인까지 거친 터라 극한대치로 치닫던 검수완박 정국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중재안에 대한 여야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존중한다"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사흘 만에 이를 번복하고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한 후보자와 통화해 그의 의견을 구한 뒤 '최고위원회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의총 추인을 거친 원내 현안에 당대표가 제동을 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였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이미 당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 권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최고회의 직전 윤석열 당선인이 중재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면서 권 원내대표도 거스르기 어려워졌다. 
 
그렇게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의 첫 여야 합의 성과물이 수포가 됐다. 동시에 신여권의 권력 지형 또한 권성동에서 한동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한동훈 후보자는 윤 당선인에게 중재안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는 등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고, 윤 당선인은 이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줄줄이 예고된 인사청문회와 정부 출범 직후 직면하게 될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의 반발을 감당하겠다는 뜻이었다.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는 순간부터 검찰개혁 전선의 상징이 됐다. 국무위원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써냈다. 한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검수완박이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며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무 체계를 정비하고, 가능한 수단을 신중히 검토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 3일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청문회에서 입법·공포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의견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작심 비판을 예고했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정치 데뷔 및 이미지 메이킹의 무대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먼저 청문회에서 검수완박을 놓고 민주당 의원들과 격돌할 경우 자신에게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집중검증을 분산, 또는 무력화시킬 수 있다. 앞서 한 후보자는 부인이 외제차 매입비용을 줄이려고 위장전입을 한 게 드러났다. 검사 임관 전 모친에게 돈을 빌려 근저당권을 설정한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한 게 드러나 편법증여 논란도 일었다. 여기에다 딸에 대한 '엄마찬스' 의혹도 더해졌다. 
 
무엇보다 청문회를 여론전의 무대로 삼겠다는 전략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가 국회와 일전을 겨루면서까지 공개석상에서 검찰 조직 보위에 앞장설 경우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 장악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한 후보자의 기수를 고려할 때 이미 검찰의 대대적 인사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3년 검찰 여주지청장 신분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윗선의 압력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윤 당선인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권력과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검사 이미지는 20대 대선에서 그의 가장 큰 무기가 됐다. 이번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도 이와 비슷한 대중적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쓸 수 있다.
 
이를 예고하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법무부 장관 청문회는 '별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무방비 상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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