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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는 누구?…'추경은 추경호'

추경호, 기재부차관·국무조정실장 역임한 경제통…국회 기재위·예결위 활동도

2022-04-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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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가운데 후속 내각 인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정부의 곳간을 책임질 경제부총리로는 추경호 국민의힘이 유력하다.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20·21대 국회에서는 전문성을 살려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추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활동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경제부총리 등을 포함해 (내각 인선은)저희가 좀 속도를 내야 될 것 같다"며 "'경제원팀'의 조각 하나인 총리가 마련됐고, 나머지 조각을 함께 맞추는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당선인이 적어도 다음주엔 새정부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을 설명드리지 않을까 싶다"며 "경제부총리가 발표의 우선순위가 될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3월31일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새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3일 윤 당선인은 새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총리 인선 발표식에 직접 참석해 한 후보자를 소개했다. 그는 "정파와 무관하게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민관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조정, 국정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선 호남 출신의 한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놓고 172석으로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제1당인 민주당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지역 안배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한 후보자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중용된 인사라는 점에선 민주당이 버티고 선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쉽게 통과할 다목적 카드의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됐다. 
 
국무총리가 국정 전반의 총괄이라는 점에서 경제부총리는 윤 당선인의 경제활성화 의중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할 측근이 중용될 걸로 관측된다. 추 의원이 유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고사, 추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국회 기재위·예결위에서도 활동했다. 경제통이자 여야 협상력도 뛰어나다는 평.
 
추 의원은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새정부 추경의 밑그림을 짜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달 31일 "추경은 문재인정부의 재정당국으로부터 실무 지원을 받겠지만 인수위에서 주도적 작업을 할 것"이라며 "추경을 제출하는 것도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에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손실보상 50조원 등 윤 당선인의 주요 경제공약을 구현하기 위한 장치다. 윤석열정부의 첫 경제공약을 추 의원이 설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추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자들과 만나선 "'추경은 추경호'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어필했을 정도다. 기타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는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정책협의단 단장은 박진 국민의힘 의원(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부단장은 조태용 의원(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다. (사진=뉴시스)
 
다른 부처의 장관 인선도 후보군이 조금씩 좁혀지는 분위기다. 외교부 장관 후보로는 박진 의원과 조태용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외무고시 출신으로 국민의힘 내 외교통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3일 미국으로 보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박 의원이 단장을, 조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한찬식(사법연수원 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권익환(22기)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23기) 전 서울고검장, 강남일(23기) 전 대전고검장, 구본선(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출신의 유상범 의원도 물망에 오르지만 다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문재인정부에서 추미애·박범계 장관 등 정치인 출신 법무부 장관이 임명돼 현직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정치인 임명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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