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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횡보장, 외국인 '2차전지'·기관 '플랫폼' 줍줍

3000선 게걸음 코스피 흐름에서 외국인과 기관 집중 매수 종목 엇갈려

2021-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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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지난달 12일부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기준으로 횡보장이 길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 들인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차전지 관련주에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플랫폼 관련주식을 집중 투자했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동향이 달라지면서 향후 증시의 주도주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920~30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3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 해당 기간 지수가 2900선까지 밀리는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나왔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6144억원, 7445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2조5297억원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매도 폭탄을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2차전지 관련주에는 러브콜을 보냈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를 대거 쓸어 담아서다. 두 종목에 각각 4780억원, 25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대비 각각 5.02%, 10.7%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에도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매수를 집중했다. 사실상 2차전지 관련 3개 회사 모두에 순매수 대응을 한 것이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플랫폼 기업인 하이브(352820)카카오(035720)NAVER(035420)를 집중 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1위로 나타난 하이브(352820)의 경우 1970억원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대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순 엔터 회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하이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셈이다.  
표/뉴스토마토
외국인들의 2차전지 관련주 매수세 유입은 개별 기업의 불확실성 해소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동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볼트EV 리콜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30% 하회했지만, 전문가들은 리콜 이슈의 해소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 GM의 리콜 확정 이후 한 달간 가동 중단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공장이 9월부터 재가동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파트너십이 재확인됐고 이번 실적 공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불확실성은 100%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배터리 리콜 관련 이슈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 잠정 실적과 4분기 대규모 투자 이슈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16.4%, 30.8% 증가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3496억원”이라며 “시장 예상치인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3507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기 트럭 개발 회사인 리비안과 원통형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도 예상돼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낙폭과대 인식에 기반을 둔 투자 판단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정부와 여당의 빅테크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에 지난 9월 주가가 휘청했지만 10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말 대비 최근까지 카카오 주가는 6%대, 네이버 주가는 4%대 올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에 나타난 플랫폼 사업 규제로 인해 일부 신규 사업에 대한 확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현재 주요 사업만으로도 충분히 매출액 고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카카오의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LG생활건강(051900) 순으로 높은 매수세를 나타냈다.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와 LG생활건강의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각각 22%, 33.6%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은 전고점 대비 16% 하락해 있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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