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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용, 출소 직후 서초사옥행…삼성 투자·M&A 속도 내나

"걱정 끼쳐 죄송, 열심히 하겠다"…신뢰회복 의지 드러내

2021-08-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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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곧바로 서울 서초사옥을 찾으며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축소를 기점으로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를 나온 뒤 만난 취재진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곧바로 강남구 서초사옥을 찾아 업무상황을 파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하고 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장기간 총수부재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어느 때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진 가운데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이 수감되면서 투자결정이 늦어졌다는 시선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에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공장부지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도 멈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후 대규모 M&A가 중단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대형 투자나 M&A는 총수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이 출소하면서 향후 투자 확대, M&A,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3년안에 의미있는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분야는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의 향후 글로벌 행보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재수감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였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핵심 장비 확보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경쟁력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난 만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른 취업제한 등의 제약이 따른다. 형 집행이 끝나는 내년 7월부터 5년간 삼성전자 등에 재직할 수 없다. 
 
여기에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도 여전하다. 그는 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에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 재판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노동 및 시민단체는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재벌 특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신뢰회복'에 집중하며 정중도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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