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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괄목상대 중국 배터리, 대륙 넘어 세계로

국내사 밀어 내고 점유율 선두…기술력 '한수 아래'도 옛말

2021-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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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필두로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성장에 성공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발 빠른 진출 전략으로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근까지 기술력 측면에서 한수 위라는 일본기업들을 다수 밀어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런 국내기업들의 성공 속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 중국은 유독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정책과 아직은 국내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되는 기술력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6.6%의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 5% 이상의 격차로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라이벌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같은 중국의 매세운 성장세는 공격적 투자와 방대한 내수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진출 시동 등이 배경에 있다. 기술력 역시 더이상은 한 수 아래로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국내사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중국 배터리 업체로 떠오른 CATL는 시가총액이 2000억달러(약 233조원)를 넘어서며 중국 본토 상장사 가운데 3위에 오르는가 하면, 올 들어서만 주가가 60% 이상 뛰었다. 지난해 추산 이익률은 28%에 달한다. CATL의 배터리를 구매하는 니오, 샤오펑, 리샹자동차 등 현지 기업들이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보인 것은 물론,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빅 플레이어와 손을 잡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 내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 막강한 경쟁력으로 작용 중이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관람객이 BYD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BYD는 지난주 지린성 창춘시, FAW그룹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BYD는 창춘시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생산한 배터리를 FAW그룹의 신에너지차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BYD 산하 푸디전지는 이미 FAW훙치의 배터리를 수주,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FAW훙치는 지난해 4월 연산 20만대의 신에너지차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10월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 펑차오에너지(SVOLT)는 최근 장쑤 공장에서 '코발트 제로 배터리' 양산 기념식을 열었다. 이로써 펑차오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코발트 제로 배터리의 기술 난관을 돌파하고 제품을 양산한 기업이 됐다. 
 
펑차오에너지가 첫 양산하는 코발트 제로 배터리는 에너지밀도 kg당 240Wh로, 용량 115Ah-MEB인 제품이다. 높은 안전성, 높은 에너지밀도, 긴 라이프사이클, 저비용이 강점이다. 동급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코발트 제로 배터리 셀은 라이프사이클 3000회 이상이며, 다수 표준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또 최근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발표한 신차 명단에 펑차오에너지의 코발트 제로 배터리를 탑재한 창청자동차 산하 오라 브랜드의 신차 모델이 포함되는 등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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