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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도돌이표' 성적…"2년을 어떻게 버티나"

'최악'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실적 전망

2021-07-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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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항공업계가 크게 꺾인 1분기에 이어 1년 전과 달라질 것 없는 2분기 실적이 전망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 본격화 이후 1년여를 견뎌왔지만 '델타 변이'라는 대형 악재 등장에 그동안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수요 회복 기대감도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객 부문 소폭 증가와 화물 증가에 다소 증가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지난해 2분기가 최악의 시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적사들의 국제선 여객은 38만8626명으로 전년 동기(33만1057명) 대비 17.4%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대규모 확산세에 하늘길이 완전히 닫혔던 것과 달리 올해는 6월부터 소폭의 회복세를 보인것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화물 역시 여객수요 감소 대비 차원에서 비중을 늘린 대형사에 힘입어 48만7257톤에서 59만2193톤으로 늘었고, 국내선은 어려워진 해외 여행에 몰린 승객에 529만1766명에서 920만6335명으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분기(855만4608명)을 뛰어 넘는 수치다. 
 
다만 업계는 단순 수치적 반등에 의미를 둘 수 없다는 분위기다. 모든 수요가 바닥을 쳤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개선된 부분을 우호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분기 국제선 여객의 경우 2019년 2분기 대비 98%나 감소했던 지난해 대비 20%도 오르지 못한 셈이다. 오히려 지난해 2분기와 유사한 상황이 1년간 지속되며 수익성과 기본체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대한항공(003490)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조8939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매출액 1조7284억원, 영업이익 1102억원)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진 수치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매출액 886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매출액 8864억원, 영업이익 234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비중을 높여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형사와 달리 저가항공사(LCC)는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의 경우 매출액은 각각 지난해 2분기 360억원, 232억원에서 566억원, 474억원으로 크게 뛰지만 영업손실은 854억원, 596억원에서 786억원, 536억원으로 소폭 개선에 그치며 수익률은 악화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LCC의 경우 대다수 기업들이 장기화된 불황에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단행한 제주항공과 같은 긴급수혈 정도가 대안으로 꼽힌다. 그나마 트래블버블 등을 비롯한 하반기 국제선 회복 기대감이 업계에 감돌았지만, 최근 고개를 든 델타 변이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3분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항공사 실적 전망치에 수정이 불가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 이전 전망만 놓고봐도 항공업계 수요 정상에 2년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그 시점 기약없이 연기될 수 밖에 없다"라며 "특히 업황이 정상적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경쟁자도 늘어난 LCC의 경우 대형사 합병 등에 예고됐던 구도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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