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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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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태의 경제편편)SK는 조심해야 한다

2021-06-16 06:00

조회수 : 2,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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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 9일 한국수출입은행 '그린론' 5억 달러를 차입했다.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쓸 수 있다는 대출이다. 헝가리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데 사용될 자금이라고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공장 건설자금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금융기관과 그린본드 계약을 체결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이었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소재 사업투자를 위해 지금까지 친환경 파이낸싱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미국의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고 총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조원을 더 동원해야 한다. 또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선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헝가리 현지법인은 최근 5600억원을 차입했다.
 
이런 잇단 차입과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낮췄다. 핵심사업 실적은 부진한데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속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SK종합화학도 신용평가사들의 주목 대상이다.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는 SK종합화학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영업실적이 당분간 저조한 수준을 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SK E&S에 대해서도 호주 가스전 등에 대한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그러더니 지난달 SK E&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아예 깎아버렸다.
 
그럴 만도 하다. SK E&S는 지난 1월 SK와 공동으로 미국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인 플러그파워에 800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SK㈜와 SK E&S가 8000억원씩 내놓아 지분 9.9%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그런데 이 회사는 회사채 3000억원 어치를 발행하고 그린론으로 3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자기자금 별로 들이지 않고 빌린 자금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디스는 곧바로 SK E&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비하면 나이스는 많이 참아준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신용평가가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너지 등 SK그룹 에너지회사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깎아내린 바 있다. 이렇듯 지금 SK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요주의’ 취급을 받는 듯하다. 
 
다행스럽게 SK그룹은 다른 한편으로 일부 사업이나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상태의 북미 셰일광구 지분과 설비를 매각했다. 또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지분 40%를 1조1000억원 받고 사모펀드로 넘겼다. 일부 제품의 시황 호전으로 올 들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되기는 했다.
 
그러나 LG와의 배터리 소송전 결과 2조원의 위자료를 내놓아야 한다. 한꺼번에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 몇 년간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 사업도 아직 적자다. 2022년부터 흑자전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지만, 그것은 두고 봐야 안다. 다만 회사측은 차입금 상한선을 10조원으로 설정하고 나름대로 관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다행스럽기는 하다. 
 
SK E&S는 재무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자문사를 선정했다는 뉴스도 전해진다. 외국 금융사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결과는 지켜봐야겠다.
 
SK그룹은 지금 ESG경영을 강조하면서 그 어느 재벌보다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최근의 잇따른 차입으로 걱정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재무구조를 위험에 빠뜨릴 염려는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투자는 하되 현금출혈이 심하거나 대규모 차입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비핵심자산과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다가는 잘못 디딜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차기태 언론인(folium@nate.com)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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