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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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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월세 비중 확대…임대차 3법 등 영향

6월 들어 28.7% 기록…저금리 기조 등 월세 거래 늘어날 듯

2021-06-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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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서울지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세 신고제 본격 시행 이후 서울지역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모습이다. 임대차 3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실제 계약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전월세 신고제가 본격 시행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실제 신고 된 서울지역 전월세 계약 건수는 146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중 월세 계약 건수는 420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월세 계약 건수 중 28.7%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전월세 신고제 시행 이후 실제 신고 된 계약 건수라는 점에서 정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세 비중은 직전 계약일과 비교하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지역 전월세 계약 건수는 총 385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월세 계약 건수는 1009건을 기록해 26.1%를 차지했다. 6월 들어 월세 계약 비중이 직전 계약일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임대차 3법과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 계약은 줄고 월세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보증금을 5% 이상 올릴 수 없고, 계약갱신청구권 등 전세시장에서는 집주인에게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금 등 목돈을 가지고 있어봐야 은행 이자도 못 받는 상황까지 겹쳤다. 이 때문에 보증금을 줄이더라도 월세를 받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는 것도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전세 매물이 급감한 상태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1451만원으로 1년 전 가격인 4억8655만원에 비해 1억2000여만원(26%)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세 가격 급등이 더욱 심화하면서 월세 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계약갱신청구권 등의 사용을 대비해 계약이 끝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크게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한 단지 내에서 계약갱신 전세가격과 신규계약 전세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도 당장 수 억원의 전세 가격을 조달할 수 없다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과 임대료 상승 시점에서는 월세 뿐 아니라, 반전세 형태도 집주인이 선호하는 유형”이라며 “전세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서 전세 매물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월세 매물 증가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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