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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경찰 '고 손정민씨 사망사건' 목격자들까지 최면조사

목격 진술에 대한 신빙성 확인 작업…휴대폰 포렌식도

2021-05-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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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고 손정민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목격자들을 상대로 법최면 조사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했다. 사건 발생 한달째이지만 수사는 사실상 여전히 답보 상태다.
 
법최면 조사는 최면을 통해 잠재의식 상태의 기억을 끌어내 단서를 찾아내는 수사 기법이다. 사건을 목격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거나 여러 기억이 혼재해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경우 실시한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목격자들 진술에 대해 당사자 동의를 받아 최면조사까지 병행하고 있다"면서 "확보한 목격자 진술에 대한 신빙성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여전히 현재 시점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총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CCTV가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목격자를 찾고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법최면 조사를 실시한 목격자는 2명이며, 디지털포렌식은 목격자들 휴대폰 중 1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경찰은 목격자들 중 누구를 대상으로 법최면 조사와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조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초 진술과 달라진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와 A씨가 반포한강공원에 있던 때와 비슷한 시점에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들어간 것을 목격했다고 밝힌 낚시꾼 일행은 법최면 조사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1명이 본 것에 대해서는 조사 필요성이 있지만 5명이 모두 본 것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한 일곱번째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손씨의 휴대폰 사용이 사건 당일인 지난 4월25일 오전 1시9분쯤이 마지막이었다는 사실을 확정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4월25일 오전 1시9분쯤 마지막으로 웹검색이 있은 뒤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자동 동기화 또는 백그라운드 실행 등으로 데이터 통화내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회신받았다"면서 "정리하자면 4월25일 오전 1시9분쯤 마지막 웹 검색 이후 앱 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포렌식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손씨의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친구 A씨가 손씨 휴대폰을 손에 넣게 된 경위를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다. 사건 당일 오전 3시37분쯤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휴대폰 통화를 한 사실이 있지만, 이때 사용한 휴대폰은 A씨 본인 것이다.
 
반면, A씨 휴대폰은 사건 당일 오전 7시2분까지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 주변 수색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두고 횡행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선순위는 실체적 발견이다. 수사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이 많다.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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