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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라스트마일’ 경쟁 속 공유킥보드에 발뻗는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킥고잉과 제휴 이어 산업부 PM사업 참여

2021-04-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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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유킥보드업체들과의 협업관계를 확대하며 개인형 이동수단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섰다. IT업계에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안으로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모빌리티, PM)인 공유킥보드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양사간 치열한 서비스 경쟁 구도가 구축될 지 주목된다.
 
기존에는 동네 중심 이동을 해야하는 배달업체를 중심으로 전동킥보드 업무 제휴가 활발했다면 이제는 이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IT업체들까지도 이동수단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발을 뻗고 있는 모양새다.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의 배송(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는 배송 및 이동 수단 역할을 해줄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관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 네이버는 국내 최대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네이버 인증서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인증에 이어 모바일 학생증, 길찾기, 예약 등 네이버 기반 IT서비스를 연결해 편의성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서울 합정역 인근에 공유킥보드가 주차된 모습. 이선율 기자.
 
또한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의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에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공유킥보드뿐 아니라 전기자전거 등 PM을 연계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5년간 총 252억원을 투입해 공유킥보드의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사업 방안은 산업부와 협의중으로, 네이버는 사업자로 선정되면 모빌리티 사업 진출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M 시장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도, 네이게이션 등 자사의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연동한 통합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PM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7일 공유킥보드 업체 피유엠피, 지바이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는 두 회사가 각각 운영중인 공유킥보드 ‘씽씽’과 ‘지쿠터’ 서비스를 카카오T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연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는 카카오T내 카카오T 바이크 메뉴에서 기기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정보, 주차 구역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추구하는 최종 사업 구상 목표는 'MaaS(통합이동형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있다. 다양한 이동 수단을 플랫폼안에 끌어들여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유킥보드 이전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올해 상반기 4개 광역시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PM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커지고 있고, 2년 뒤인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배송 경쟁력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요한 화두가 됐다. 그중 전동킥보드는 골목 구석구석까지 적시에 배달해주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서 IT업체들의 업무협약, 합종연횡 행보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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