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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사실상 승리한 조원태 회장…아시아나 통합 속도 붙나

한진칼 주총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3자연합 한발 물러서

2021-03-2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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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지난 3년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지주사 한진칼(180640) 정기 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이 모두 반영되는 등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의 영향력은 한층 꺾인 분위기다. 특히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조 회장이 대한항공(003490)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이 일단락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 작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26일 제8기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와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식 총수 6626만2467주 중 90.89%에 해당하는 6022만6216주가 참석했다. 
 
한진칼 주총이 순탄하게 마무리된 데에는 산은의 존재가 컸다. 지분 10.66%를 취득한 3대 주주 산은이 조 회장 우호 세력으로 간주되면서 KCGI를 주축으로 한 3자연합이 분쟁을 이어갈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말 KCGI의 본격적인 한진칼 주식 매입을 시작으로 3자연합의 지분율은 지난해 8월 46.71%까지 오르며 조 회장 측(41.14%)을 압도했었다. 하지만 산은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이후 승기가 바뀌었다. 
 
산은이 제안한 안건 중 3자 연합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찬성률 99.82%), 이사회의 동일 성 구성 금지(93.80%), 이사회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 설치(99.82%) 등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승인(55.21%), 이사 보수한도 승인(55.34%) 등 안건은 기권했다.
 
특히 3자연합은 주총에 앞서 지난해와 달리 주주제안도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8일 보유한 한진칼 주식 5만5000주를 KCGI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현재 3자연합의 지분율은 42.13%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높은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권 분쟁이 소강 상태 접어들면서 조 회장의 입지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52%)의 반대에도 무려 83%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최대주주·특수관계인(30.96%)고 우리사주(6.07%) 등이 조 회장을 지지하는 만큼 무난히 재선임 된 것이다. 
 
한진그룹은 이보다 앞선 지난 25일 정기 주총에서는 2대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와의 표대결에서 완승했다. HYK파트너스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3명 이상 8명 이내인 이사회 정원을 최대 10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제안했지만, 추천인들이 이사회 진입에 실패하면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작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선 과제는 경쟁당국에서의 기업결합심사 통과해야 한다. 현재까지 승인한 국가는 터키가 유일하고,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8개 국가의 승인이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적어도 모두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기업결합심사 지연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이 미뤄지면서 통합을 위한 수순에 일부 차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최종 합병 작업이 마무리 되기 까지는 2년 이상의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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