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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부익부빈익빈 심화?, 포르쉐 ‘인기돌풍’

2021-03-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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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부터 ‘포르쉐’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니 포르쉐는 지난해 7779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랭킹 10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실적(4204대)과 비교하면 무려 8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포드, 토요타 등 전통의 강호들도 포르쉐의 실적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올해 2월까지 통계를 보니 1593대로 8위입니다. 두 계단이나 더 올랐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91.2%나 증가했습니다. 
 
어떤 모델이 많이 팔렸나 궁금해서 살펴봤습니다. 보통 포르쉐라고 하면 911 등 세단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 판매량의 48% 정도는 카이엔이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 파나메라, 911, 마칸, 박스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단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는 포르쉐 자체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포르쉐의 실적을 견인한 카이엔. 사진/포르쉐코리아
 
카이엔도 그렇지만 파나메라, 911 등 포르쉐 라인업은 디자인과 성능 모두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이른바 '안티'도 별로 없습니다. 포르쉐 대기기간은 기본이 1년이라고 할 정도로 수요가 밀려있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포르쉐가 하나의 목표, 로망의 대상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입차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고급 수입차가 많이 팔릴 정도로 ‘하차감’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으로도 하차감을 크게 느낄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구입하기에는 아득히 먼 차량들이지만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벤츠 E클래스는 강남 쏘나타라는 말이 들리는데, 오히려 진짜 쏘나타가 강남에서 더 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는 브랜드 자체의 매력도 있고 하차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부자가 제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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