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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크레딧시그널)GS칼텍스, 대규모 적자 속 재무부담 커진다

지난해 매출 31.3% 감소·영업손실 9192억원

2021-02-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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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5: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나수완 기자] GS칼텍스가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입은 가운데 재무부담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제한적인 경기 회복 우려 등으로 석유제품 수급 부진과 저조한 정제마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5500억원 규모의 MFC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재무부담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출처/GS칼텍스
 
GS(078930)칼텍스는 국내 2위의 원유정제설비(CDU기준 80만 배럴/일)와 34.4%(상압증류공정 기준)의 높은 고도화설비 비중을 보유한 정유회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7조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8680억원, 당기순손실 8670억원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윤활유 부문이 전분기(640억원) 대비 개선된 실적(759억원)을 시현했으나 △정제마진 약세 지속 △재고평가손실 발생 △PX 스프레드 부진 심화 등으로 정유(-952억원)·석유화학(-319억원)사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년치 기준 영업손실은 91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는 2018년 이후 정제마진 하락, 윤활유부문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36조3630억원 수준의 매출은 2019년 33조2615억원, 2020년 22조828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조2342억원에서 2019년 8797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20년 -919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 제한적 경기 회복 우려 등에 기인한 석유제품 전반의 수급 부진과 저조한 정제마진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다만 향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해소되고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경우 유가와 석유제품 수요가 개선되면서 수익 구조가 안정화될 가능성은 있다.
 
GS칼텍스는 2018년부터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MFC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나프타·LPG·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에틸렌 70만t(외부판매 약 2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석유화학제품 포트폴리오가 올레핀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재무부담도 점차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1조원 규모의 리스부채를 인식하면서 조정순차입금이 3조1891억원으로 2018년(2조1289억원) 대비 1조602억원 불어났다. 2020년에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MFC 투자진행, 리스부채 증가(약 3500억원) 등으로 9월 기준 조정순차입금이 3조8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1.8배 증가한 수치다.
 
총차입금은 2018년 3조903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5조7485억원으로 늘어났고 순차입금은 2조6144억원에서 4조4183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차입금 부담은 커져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5366억원)로 적자전환했다.
 
GS칼텍스는 올해 약 5500억원 규모의 MFC 잔여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재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2020년 3분기 기준 유동비율 140%, 부채비율 95.4%, 차입금의존도 29.5%를 나타내며 절대적인 커버리지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2016년부터 ‘AA+/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내년 이후에나 업황 회복이 예상되며 MFC 설비 가동효과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MFC 투자 완료로 자본적지출 규모가 경상적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차입부담의 점진적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영업실적 회복 수준, 계획 중인 투자를 감안한 재무안정성의 통제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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