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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탈탄소 시대 온다"…글로벌 조선사, 친환경 선박 개발 집중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연료 전환 가속

2020-12-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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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 한해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 부각되면서 탈탄소가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탈탄소 시대에 발맞춰 전 세계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해운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는 7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간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리우협약, 교토의정서, 파리협정 등의 노력을 펼쳤지만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지 못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IMO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50년 탈탄소 연료추진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이 전체 선대의 각 40%, 30%를 차지해야 하고 화석연료 선박은 30%까지 줄여야 한다.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은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선박 연료 전환 추세는 조선·해운업계의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은 이미 LNG추진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차세대 연료추진선을 선보인다면 한국 조선사의 입지 역시 더욱 탄탄하게 다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고래바다여행선) 조감도. 사진/한국조선해양
 
차세대 연료추진선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009540)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지난 7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받았다. 2025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암모니아는 친환경 무탄소 대체연료로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 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도 건조하고 있다. 375명의 승객을 싣고 최대 16노트의 속력으로 항해가 가능하며 2022년 인도 후 울산시 장생포에서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9월 암모니아추진 아프라막스(8만5000톤)급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 상세 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실제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에 암모니아추진 시스템을 적용한다. 마찬가지로 세계적 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을 획득했으며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한다. 
 
외국에서도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자국 조선 9개사와 일본선급(ClassNK)이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 대형 조선사인 JMU, 이마바리조선,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R&D 센터에 기술 인력 30명을 파견해 탄소배출 제로 선박을 개발한다. 선박 개발 참여사 중 하나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 조선업 발전을 위해서는 차세대 선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그간 축적된 선박 기술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덴마크 DFDS는 수소추진 카페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자국 선박금융기관 DSF와 스위스 엔지니어링사 ABB, 로이드선급 등이 참여한다. 카페리는 승객 180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충전시 48시간 동안 운항이 가능하다. 오는 2027년부터 노르웨이 오슬로-덴마크 코펜하겐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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