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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비자와의 '건조기 소송전'서 아이폰 피해자 대리한 한누리 선택
한누리, 그동안 소비자 집단소송 이끌어오다 이번에는 대기업 대리
입력 : 2020-03-12 오후 4:19:1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 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동세척 시스템 문제'를 이유로 제기한 4억원대 소송에 대해 회사는 집단소송 전문 법무법인인 한누리를 법률대리인으로 택했다. 한누리가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관련 소송과 인보사 사태 관련 주주소송 등을 이끌고 있는 만큼 집단소송에서의 경험을 믿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건조기 소송전의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한누리를 내세웠다. 한누리는 서정(50·사법연수원 26기), 임진성(42·변호사시험 3회), 이상민(34·5회), 송태호(31·7회)로 팀을 꾸려 소비자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매헌의 성승환 변호사(44·34기)에 대응한다. 
 
서 변호사는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다. 그는 서울중앙지법을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판사 등을 지냈다. 지난 7월까지 8년간 김앤장에서 공정거래 분야 등에서 활동하다가 이후 창의법률사무소를 거쳐 한누리에 왔다.
 
LG전자 건조기 신제품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사진/뉴시스
 
법조계는 집단소송 전문로펌으로 명성을 떨쳐온 한누리가 이번에는 소비자를 상대로 대기업을 대리하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누리는 일반적으로 대형로펌이 꺼리는 투자자나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활약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소송과 로열뱅크 오브 캐나다(RBC) 주가연계증권 소송, 2017년 도이치은행을 주가연계증권(ELS) 집단소송을 맡아 김앤장을 꺾었다. 최근에는 국내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피해자 8000명과 파생결합증권(DLS)·파생연계펀드(DLF) 상품 불완전판매 피해자들도 대변하고 있다. 
 
LG전자가 집단소송에서 대형로펌을 이긴 한누리의 풍부한 경험을 이유로 선임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아무래도 한누리가 그동안 집단소송을 많이 이끌었다보니 LG전자 쪽에서 믿고 결정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 건조기 구매자들은 2차례에 걸쳐 LG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매헌은 지난 1월31일 342명, 2월28일에는 80명의 소비자를 대리해 소장을 제출했다. 건조기 1대당 100만원씩 산정한 금액으로 2~3대의 건조기를 소유한 소비자까지 포함해 청구액은 총 4억1300만원이다. 
 
이들은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한 LG전자 건조기 일부에서 악취, 먼지 낌 현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재산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LG전자는 히트펌프식 의류건조기를 자발적으로 무상 수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 결함 인정과 환불을 주장하며 소송에 나섰다. 소비자 560여명은 지난 1월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LG전자를 고발하기도 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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