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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이란사태에 해외사무소 24시간 대응체제 가동
"이란 사태 당장 큰 리스크 없지만…시장 변동성 점검"
입력 : 2020-01-07 오후 12:48:22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미국-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해외사무소와 연계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한다. 당장 미-이란 갈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갈등 장기화에 따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금감원은 해외사무소를 통해 각국 금융당국의 대응조치 등 동향 파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7일 "이란 사태와 관련해 해외사무소와 연계해 24시간 모니터링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금감원은 홍콩사태, 일본수출규제 등 글로벌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가 대응체제를 꾸려왔다. 이번에도 금감원은 증시·원달러환율·유가 연계 금융상품 등 사항별로 리스크를 점검 중이다. 미-이란 갈등 장기화 등 혹시 모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가·주식시장·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체크하고 있다"며 "그외에 아직까지 특별한 리스크랄 게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란 원유 수급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산업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어 추이를 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금감원은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외 금융당국의 대응방향을 파악하다는 중이다. 우리 금융당국이 각국의 대응방안을 활용하거나,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이슈들이 발생해 금융시장들이 흔들리다보면 각 금융당국의 시장조치들이 나온다"며 "예를 들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글로벌 이슈가 발생했을 때에도 금감원 해외사무소는 각국의 금융시장 조치들을 파악해 본사 관련부서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의 해외사무소는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 등 7곳이 있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 등 중동 관련 불안에도 금융시장은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며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는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하고 비상시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뉴시스, AP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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