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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미래전략TF 꾸려 사업개편
포트폴리오 재구성 논의…미래 먹거리 산업 모색
입력 : 2020-01-05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수출입은행이 이달 중 미래전략TF(가명)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인 사업방향과 조직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국내 주력산업의 수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산업지형이 급변하는 만큼 혁신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르면 이달 안에 미래전략 TF를 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여신방향·조직개편 등 경영전략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방문규 행장이 취임한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조직개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미 지난해 7월 기업구조조정 업무 통합과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상황이 변화되고 있어 새로운 경영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며 "산업 환경도 급변해 수은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구성할지 논의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이 고심하는 것 중 하나는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다. 현재 국내 자동차 산업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총 수출은 전년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반도체 수출도 전년대비 25.9% 감소했다. 수출입은행의 여신비중이 수출 제조업에 쏠린 만큼,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내 주력산업 경쟁력이 매우 약화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금융기관 경쟁이 심화돼 해외 중 어느 곳을 진출할지, 상품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출입은행은 이번 TF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전통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고 국내 혁신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집중할 전망이다. 방문규 행장은 취임 후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경제환경에서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더 이상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혁신성장기업들이 기술력과 상품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전략TF는 이달 정기인사가 마무리된 뒤 꾸려진다. TF에는 수출입은행 내부직원 외에도 외부 컨설팅 기업이 참여한다.
 
이외에 수출입은행은 준법윤리실을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11월 이사회에서 준법윤리실을 신설하는 방안을 의결했다"며 "내부통제 기능을 더 강화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화학-금융기관 공동 2차전지산업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식에 참석해 사업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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