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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사 순이익 2조7천억…2007년이래 최대
수탁수수료 증가 영향…하반기 대외여건 악화로 감소 불가피
입력 : 2018-08-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시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5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조6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177억원에 비해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최고기록인 2007년 상반기의 2조5702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조4507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1분기(9012억원)대비 61% 급증했으나, 2분기 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1분기보다는 14% 감소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순이익이 3578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과 비교해 31% 늘어난 수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873억원), NH투자증권(2451억원), 삼성증권(2326억원), 메리츠종금증권(2124억원), 신한금융투자(1827억원), KB증권(1590억원) 등의 순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손익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타손익에 해당하는 외환관련손익이 124%나 늘었다. 2017년 상반기 5571억원 영업손실에서 1356억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수료수익은 30%, 자기매매손익은 4% 늘었다.
 
수수료수익 중에서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45% 늘었고, 자기매매손익에서는 채권관련이익이 47% 급증했다. 거래대금 등 수탁수수료는 지난해부터 증시호황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4분기 671조원에서 올 1분기 833억원, 2분기 837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기매매손익 중 파생관련손익은 512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05억원과 비교해 급락한 것이다. 상반기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이 손실로 처리돼 손실을 키웠다. 주식관련손익이 935억원을 기록하며 69% 감소한 것도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것과는 달리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및 신흥국 잠재리스크 등이 향후 주식 및 채권시장 등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도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증시 부진으로 일평균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사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 일일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8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7월(9조원)에 비해 감소하는 분위기다. 8월 초 7조원대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이후 10조원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최근 8조원대로 재차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3분기 증권사 실적은 상반기 대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명철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대내외 잠재리스트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동산 경기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동산 금융에 대해 상시점검 및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투자확대 등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NCR 비율은 높을수록 자본여력이 크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전체 증권사의 평균 NCR은 553%로, 30%포인트 감소했다. 직전분기 대비 2분기에 대형사(12개사)가 77%포인트 감소, 중형사(18개사)가 6%포인트 감소, 소형사(25개사)가 2%포인트 줄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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