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3.9%의 깜짝 성장을 기록했던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다시 움츠러들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오는 29일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를 발표한다. 미국의 GDP는 예비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나뉘어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무디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1.7% 수준이다. JP모건은 3분기 GDP 성장률을 1~1.5% 수준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이보다 낮은 1.2%를 제시했다. 앞서 애틀랜타 연방은행은 1%도 채 되지 않는 0.9%의 성장을 예상하기도 했다.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뉴시스·AP
3분기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업 재고다. 미국은 현재 재고조정 국면으로 기업들은 이미 비축한 재고 물량을 팔기 위해 추가로 재고를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는 투자가 늘지 않는다는 뜻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에 마이너스 효과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재고는 지난 7월과 8월 두달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8월 판매 속도로 재고가 모두 소진되려면 1.3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1.36개월이었던 7월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재고소진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재고상황이 미국의 3분기 GDP에 1%포인트 이상의 마이너스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특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마이너스 1.7%포인트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재고축적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출까지 줄어들면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출은 전월대비 2% 감소했는데 상품 수출 감소폭은 3.2%에 달했다. 상품수출액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저치였다. 전문가들은 수출 둔화가 3분기 GDP를 1.5%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3분기 GDP와 제조업 부진을 고려하면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안에 금리 정상화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달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GDP 발표 하루 전에 마무리 된다.
웰스파고는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고 전반적인 기입 이익 증가와 주택시장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성장률 둔화 국면이 4분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저유가와 강달러를 기반으로 미국 내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을 웃돌며 전월대비 0.4% 증가한 바 있다. 개인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