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IBM이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IBM은 19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3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14% 감소한 19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96억2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달러로 예상치 3.30달러를 소폭 웃돌았으나 전년동기 대비 낙폭은 9%에 달했다.
IBM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오는데 최근의 달러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IBM은 강달러가 매출에 9% 정도 감소 효과를 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가치는 지난 일년간 주요 통화대비 17% 상승했다.
또 지난해 실적에는 IBM이 레노버에 산업표준 서버 생산 유닛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출이 포함됐는데 이에따른 기저효과로 4% 정도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주요 지역별 실적을 보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의 총 매출이 30% 줄어든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은 17% 급감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IBM은 올해 연간 EPS 전망치도 기존 15.75~16.50달러에서 14.75~15.75달러로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IBM이 차기 핵심으로 삼고 있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가팔라지지 않는한 당분간 기존 하드웨어 사업 분야의 실적 감소를 상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IBM은 클라우드와 모바일컴퓨팅, 데이터분석, 소셜·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전략적 핵심'으로 삼고 체질 변화를 꽤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해당 부문의 매출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분기 핵심 분야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올해 목표로 잡은 20% 성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빌 크레허 에드워드존스앤컴퍼니애널리스트는 "앞으로 IBM의 실적을 볼 때는 변화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3~4년은 지나야 전략적 핵심 분야의 수익이 하드웨어 부문의 매출 감소폭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