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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점포·ATM 지속 감소…1년새 2400곳 사라져
비대면 채널 활성화 영향…SC제일은행, 하락폭 최고
입력 : 2019-09-29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영업점포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채널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공동절차가 마련됐음에도 대면 채널 창구 등은 꾸준히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 점포 및 자동화기기 현황. 표/뉴스토마토
 
29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농협·기업·수협·경남·대구·광주은행 등 15개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은 모두 6653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의 6689개 보다 0.54%(36개) 축소된 규모다.
 
은행 영업점은 올해부터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 시행안’이 추진됨에 따라 감소 폭은 예년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하락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개별은행별로 보면 SC제일은행 지점이 작년 상반기 230개에서 올해 6월 기준 218개로 가장 많이(-5.22%) 줄었으며, 부산(251개)·경남(160개)은행과 씨티은행(43개)도 각각 4.20%, 3.03%, 2.27% 감소폭을 보였다.
 
영업점포 수가 가장 많은 농협은행(1139개)과 국민은행(1045개) 영업점은 1년 전에 견줘 0.96%, 0.76% 사라졌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또한 1년 전보다 1.25%, 2.09% 축소된 869개, 750개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의 대표기기로 꼽히는 ATM·CD 등 자동화기기는 4만1321개로 5.45%(2380개)가 줄었다. 특히 우리은행 자동화기기는 상반기 기준 6098개로 9.51% 사라졌으며, 국민은행(8495개)과 SC제일은행(806개) 자동화기기도 9.17%, 7.36%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사라진 국내 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수만 총 2416개에 달한다. 이는 점포와 자동화기기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채널 활성화로 오프라인 영업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의 감소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은행 영업점은 2015년 상반기 7225곳에서 2016년 7108곳으로 하락한데 이어 2017년 6912곳, 2018년 6689곳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전국 영업점 7.92%(572곳)가 없어진 것이다. 자동화기기 또한 2015년 6월 5만2664대에서 2016년 4만9926대, 2017년 4만6588대, 2018년 4만3701대로 꾸준히 떨어졌다. 
 
올해 초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점포 폐쇄 시 영향평가를 벌이고, ATM등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를 시행하기로 했음에도 점포와 자동화기기 감소세는 여전한 셈이다. 은행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유지비용 대비 이용률이 떨어지는 ATM 기기나 영업점포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입출금 및 이체 거래의 91.2%(이용건수 기준)가 영업점 방문 없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10명 중 5명(53.2%)은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해 자금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했으며 3명(30.2%)은 CD나 ATM으로 은행업무를 봤다. 창구를 활용한 대면거래는 8.8%에 불과했다.
 
한편 신한·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점포 통폐합을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서울 광화문D타워 점포와 종각점 점포를 오는 10월10일 통합하기로 했으며 KEB하나은행은 내달 21일 정릉중앙출장소를 정릉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인근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라며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탄력 점포나 복합점포 등을 개설해 어르신이나 금융소외계층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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