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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윤경 "은행 파생상품 판매건수 100만건 넘어…규제 필요"
5년간 손실 확정 규모 600억원…3건 중 1건은 60대 이상
입력 : 2019-09-27 오전 11:15:4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파생결합펀드(DLF) 등 투자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파생상품들이 올해 은행권에서 100만건 이상 팔리며 잔액이 50조원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5년간 손실이 확정된 상품의 규모는 600억원에 달했다.
 
27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16개 시중은행의 증권형 파생상품 판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가연계특정금전신탁(ELT)·파생결합증권신탁(DLT)·주가연계펀드(ELF)·파생결합증권펀드(DLF)의 판매 잔액이 지난달 7일 기준 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30조원대에서 20조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가입 건수는 66만8000여건에서 100만건으로 뛰었다. 대상 상품들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수익·손실 정도가 정해지는 구조로, 모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실제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이 판매한 ELT·DLT·ELF·DLF 가운데 손실이 확정된 상품은 976건으로 손실규모는 604억원으로 조사됐다. 개별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판매한 DLF(172억원)가 손실확정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기업은행의 ELT·DLT·ELF(155억원), 씨티은행 ELT·DLT(147억원) 순으로 나왔다.
 
한편 파생상품들은 은행에 방문한 장년층에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특히 올해 판매된 상품 3건 중 1건이 60대 이상(33만8560건)이었는데, 전체 잔액의 40%(19조5,299억원 ) 가까이가 집중됐다. 아울러 80대 이상의 가입 실적(1만4120건. 1조4,895억원)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프라이빗뱅커(PB 22만9068건)보단 일반창구 가입(73만8614건)이 3배 이상 많아 은행을 들른 장년층이 창구직원의 권유로 가입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제 의원은 “최근 원금 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DLF 사태는 금융당국이 2015년 사모펀드 판매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며 “공모펀드의 규제를 우회해 판매되고 있는 파생상품들에 대한 총체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표/제윤경의원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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