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9일 임금 동결에 반대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네이버 본사·모회사 스노우와 같은 수준의 5.3%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노우와 네이버제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창욱 대표가 참여하는 끝장토론도 제안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네이버 출범 이후 첫 번째 계열사 파업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인 임금 동결과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네이버제트 구성원들에게 무리한 분사와 경영 실패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조정 중지와 쟁의 찬반투표 당시에도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회사가 상황을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구성원들이 불안과 혼란 속에서 버티는 동안에도 회사는 책임 있는 설명이나 대화 요구에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파업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우리를 마지막 수단 앞까지 밀어붙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제트 노사는 올해 2월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6월 교섭이 최종 결렬됐습니다. 이후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노조는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네이버제트는 경영 적자 상황에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단 입장이지만, 노조는 경영 악화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구나 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대화의 문을 열고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교섭 요구와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노사는 노동위 조정이 중단된 이후 한 차례도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구체적인 교섭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조합원은 "스노우 개발자로 입사해 네이버제트가 분사할 때 리더는 '모든 근로조건은 동일하다. 걱정하지 말고 따라와 달라'고 했다"며 "그 말을 믿고 현재까지 네이버제트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구성원들은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며 "대표와의 타운홀 미팅도 요구했지만, 임금 동결이라는 통보만 있을 뿐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네이버지회는 네이버 임금 인상률 5.3% 적용과 관련해 본사와 스노우의 정보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또 김창욱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끝장토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로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 오는 23일 전일 파업을 시작으로 5일 파업 등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