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냅니다. 의료 AI 기업 투자와 인수,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온 데 이어 전담 조직까지 구성하면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강조한 의료 AI 구상이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0월 테크비즈니스 부문 산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신설 조직은 최인혁 총괄이 이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에 배치됩니다.
조직은 네이버가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전문 기업 세나클소프트의 위의석·박찬희 공동대표가 이끌 예정입니다.
이번 조직 신설은 네이버가 이전부터 이어온 의료 AI 사업 구상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해진 창업자는 지난해 특별 강연을 통해, AI 시대 네이버가 살아남고 산업을 이끌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의료 분야에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후 관련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제이앤피메디와 인바디 등에 투자하고 세나클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의료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던 응용 AI 그룹을 테크비즈니스 부문으로 옮겼습니다.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와 헬스케어 사업이 어느 정도로 연결될지 역시 관건입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예약 등 이용자 접점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료기관의 EMR과 건강관리 데이터, AI·클라우드 기술이 결합할 경우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자와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 확장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진입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도 AI 쪽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색이나 쇼핑을 기본으로 하되, 그다음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둔 것 같다"며 "헬스케어도 하나의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참전하면 판이 바뀔 수 있다"며 "(업계 입장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는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의 판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플랫폼의 진입에 따른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교수는 "의료 AI와 같이 전문성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경우,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네이버 같은 대형 사업자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