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포스코(005490)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결국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 포스코에서 파업이 발생한 것은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 ‘58년 무쟁의
’ 기록이 깨지게 됐습니다
. 이번 부분파업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핵심 공정이 정상 가동되는 등 당장의 큰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 노조가 향후 파업 확대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포스코노조가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포스코노조 사무실에 "홀딩스 상납금 중단하고 철강 경쟁력과 지역사회에 투자하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각각 1개 공장에서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포스코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선 것은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파업 참가자 수가 100여명 안팎으로 약 1만7000명인 전체 직원 수 대비 낮아 실질적인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쇳물 생산 등 핵심 공정의 경우 단체협약상 협정근로로 지정돼 생산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파업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파업의 장기화 여부입니다. 58년이라는 ‘무쟁의’ 기록을 써온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배경은 임금협상에서 노사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탓인데, 양측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 측은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해 양측 입장의 간극이 큰 상황입니다.
사 측은 철강 업황 부진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한 탓에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반해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이 단순한 임금협상만의 문제가 아닌 안전과 복지 등도 핵심 쟁점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8년간 단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직원들이 참고 견뎠다는 뜻”이라며 “임금도 중요하지만 인력 부족 문제, 노후 설비의 안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사 모두 부분파업 기간이나 이후에도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혀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지만,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노조의 파업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로 이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10월 대부분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사 측이 파업을 안해야 교섭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현재 노사 간의 교류는 없다”며 “실무적인 대화 라인은 열어놓고 있지만 사 측 입장의 변화가 없으면 추가 파업 등 확대를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만일 포스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조선·건설 등 산업 전반으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스코는 현재 후방산업 고객사에게 부분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파업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생산 차질이 누적될 공산이 큰 까닭입니다. 이에 포스코는 실무 차원의 대화 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로 협상에 계속 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노사 상생과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