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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의혹 '일파만파'…근거 없을 땐 '김민석 역풍'
'여론조사 1위' 정청래 "연관없다…연기 피우는 것"
입력 : 2026-07-26 오후 5:21: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차기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가 신천지 개입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의혹 제기가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역효과를 맞을 가능성도 감지됩니다. 김 전 총리는 반명(반이재명)을 키워드로 내세워 국면을 전환하려는 양상입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제3차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천지 혼란 발본색원"…정청래 연일 역공
 
정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정확한 근거도 없이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트린 해당 행위에 대해 당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당을 파산시킬지도 모를 의혹 제기는 중징계 조치함으로써 혼란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분 뒤에는 "전당대회가 신천지 논란으로 제 살 깎아먹기식 마이너스 대회가 될 것 같다"며 "당을 이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당원들께 사과하고, 당은 엄중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 당의 조치를 기다리겠다"고 적었습니다.
 
정 전 대표가 연이은 징계 요구 대상으로 꼽은 이는 김 전 총리입니다. 지난 20일 합동연설회에서 신천지를 처음 언급한 김 전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와 미래' 총회에서 "유불리를 떠나 어쩔 수 없이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신천지 문제를 짚었다"며 "역사와 정의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하다면 반드시 짚을 것은 짚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총리가 문제 제기 정당성을 내세울 수 있던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6·3 지방선거 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교인들이 대거 입당한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지방선거 총책임자였던 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당원 간담회에서 "저는 신천지하고 아무 연관이 없다"며 "제가 뭐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같은 날 보도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선 신천지 개입설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당을 위헌 정당으로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김 전 총리의 신천지 의혹 제기는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 영향을 주진 못했습니다. 지난 23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7월20~2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자동응답조사)를 보면 차기 당대표 1순위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7%가 정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22.0%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루 앞서 공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7월20~2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동응답조사)에서도 정 전 대표가 25.7%를 얻어 21.5%인 김 전 총리를 4.2%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친청계 "사퇴" 되치기에 '반명'으로 대응한 김민석
 
친청(친정청래)계는 정 전 대표가 우위를 점한 여론을 이어 나가기 위한 굳히기로 김 전 총리 사퇴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친청계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은 지난 24일 김 전 총리를 향해 "근거 없으시면 당권에 눈이 멀어 국민의힘에 억지 공격의 빌미를 줘 당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다른 친청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 자격 상실, 제명 제소, 형사 고발 등의 제재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당이 나서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김 전 총리가 승부수로 띄운 신천지 개입설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부메랑이 될 형국에 놓인 꼴입니다.
 
김 전 총리가 선택한 카드는 반명(반이재명)이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열린 '전남광주 초청강연회'에서 "저는 물렁물렁하다가도 나쁜 놈들이 나타나면 무섭게 때린다. 아무리 무서운 사이비들이 나타나도 때릴 것"이라며 신천지를 겨냥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에게 별도 언급을 하지 않은 정 전 대표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그는 "반명에 대해 말 한마디 못 하고 '노코멘트' 하는 게 무슨 대통령을 지키는 것인가"라며 "그런 분들이 지도부를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인방을 향해선 "민주당이 반명 후보를 3명이나 최고위원 시킬 당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분명 (친이재명계) 4 대 (친청) 1 판세를 형성할 것이고, 선거 마지막에 (친청계를) 몽땅 떨어뜨리고 5 대 0으로 가느냐, 아니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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