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이른바 '두쫀쿠'로 불리는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이 금융 플랫폼 전략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토스는 슈퍼앱 전략으로 출시한 앱인토스(Apps-in-toss)에 입점한 '두쫀쿠맵'을 앞세워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섰는데요. 카드사들은 할인 위주의 대응에 그치며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입소문 탄 토스 두쫀쿠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1일 미니앱 플랫폼인 앱인토스에서 '두쫀쿠맵'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두쫀쿠맵은 사용자가 제공한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근 두쫀쿠 판매 매장 위치와 실시간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입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탄생한 디저트로, 두바이 초콜릿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식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어 속을 만든 뒤 코코아 가루를 입힌 마시멜로로 감싸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특유의 식감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쫀쿠'는 현재 오픈런 없이는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재고를 찾아 수도권 전역을 발품 파는 이들이 늘면서 실시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두쫀쿠 맵 이용자도 급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해당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부터 사용자 위치 근방에 주변 매장과 재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장들은 재고 상태에 따라 '여유(초록)', '부족(노랑)', '품절(빨강)' 등으로 직관적인 상태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두쫀쿠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및 디저트 전문점, 카페 등도 '사장님 로그인'을 통해 사진과 함께 가게 정보를 등록하고 실시간 재고 숫자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가게에서 두쫀쿠 정보를 업데이트 한 시간까지 노출돼 정보 신뢰도도 높습니다.
앱인토스 관계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에서 "두쫀쿠맵 웹사이트가 화제가 되자 토스 미니앱으로도 만들면 좋을 것 같아 지난 목요일(8일)에 개발자에 입점을 제안드렸더니, 이미 토스 미니앱 출시를 준비하고 계셨다"며 "하루 만에 출시까지 완료해 토스 미니앱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출시 비화를 밝혔습니다.
해당 개발자는 자신의 SNS에서 "대단한 동기는 없었고, 여자친구가 두쫀쿠를 너무 사랑해서 좀 사주려고 찾다 보니 재고 확인하느라 매장 전화하거나 SNS 확인하는게 좀 번거로웠다"며 "그래서 한 눈에 재고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에 직접 개발해 봤다"고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두친자(두쫀쿠에 미친자) 여러분들이 헛걸음 하시는 일이 줄도록, 그리고 재고 문의에 사장님들이 지치지 않도록 이 서비스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페이스페이 결합으로 차별화
토스는 두쫀쿠맵을 이용해 '슈퍼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슈퍼앱은 별개의 독립적인 앱들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도 하나의 앱 안에서 연결성을 높여 효율적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금융권에서도 우후죽순 슈퍼앱 전략을 폈는데요. 단순히 계열사 앱을 통합하는 수준에 그쳐 유저를 앱 내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토스는 두쫀쿠 트렌드에 발맞춰 앱인토스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와 연계했습니다. 토스는 지난 16일부터 두쫀쿠 재고 소진 때까지 두쫀쿠 구매 시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5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도록 지원금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두쫀쿠맵 화면 좌측 상단에 '두쫀쿠 지원금 받기'를 클릭하면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하며 사용자에게 페이스페이 등록을 권장하는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페이스페이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수 2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지 두 달 반 만에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달 대비 180%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토스는 별도의 단말 기기 없이 단말기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1초 이내 결제가 완료되는 사용자 경험(UX)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실사용 고객이 급증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나아가 두쫀쿠 맵을 활용해 페이스페이 결제 경험을 신규로 유입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카드사 및 결제 시장이 두쫀쿠 열풍에 탑승하지 않은 것과도 대조됩니다. 과거 신한·하나·비씨카드 등은 흑백요리사 열풍에 올라타 결제 할인 이벤트를 선뵀었습니다. 카드사들은 당시 일시적 유행에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뿐이고 연계 효과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여력이 없는 카드사들은 흑백요리사 같은 대형 지식재산권(IP)에도 일시적 할인 이상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한 배경입니다.
전통 금융사들이 유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 효율성을 따지고 있는 반면 토스는 유행을 매개로 사용자에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토스 관계자는 "미니앱 진입 유저가 늘었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페이 쿠폰과의 결합으로 페이스페이 신규 결제 유저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페이스페이를 쓰는 가맹점들이 토스 앱에서도 지도 기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쫀쿠 맵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토스 내부에 페이스페이팀과 미니앱 팀이 콜라보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를 선뵈게 됐다"고 부연했습니다.
두바이쫀득쿠키(왼쪽)와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사진=온라인 갈무리 및 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