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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대구 사랑의교회 코로나 30명대 집단 발생

2020-08-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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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서울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대구의 한 교회 집단감염으로 번져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30일 보건당국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7043명으로 전날보다 3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29명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포함한 동구 사랑의교회 신도들이며, 나머지 1명은 이들과는 감염원이 별개인 외국인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 일일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한 것은 신천지 대구교회발(發) 코로나19 사태가 그나마 소강상태를 보이던 지난 4월1일 이후 152일 만이다.
 
30명 이상의 집단감염 사태의 단초는 광화문 집회가 제공했다.
 
보건당국이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의교회 신도 대륜중 1학년 학생의 감염원을 추적한 결과 이 학생이 부모와 함께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이 이 학생의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대구여고 2학년 누나 등 4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이들 모두 사랑의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발 집단감염 발생을 우려한 대구시는 29일 이 교회 신도 명단 103명을 확보하고 이미 확진된 5명을 제외한 98명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9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아, 30일 낮 12시 현재 사랑의교회에서만 확진자가 34명 발생했다. 이 중 22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참석자 22명 가운데 21명은 지난 26일 이전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대륜중 1학년 확진에 따른 재검사에서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회 참석자들이 최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재검사에서 무더기로 확진된 것은 첫 사례다.
 
사랑의교회와 관련 없는 확진자 1명은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수성구 지산동 동아메디병원 방사선사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병원 60대 외국인 간병인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들은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과 감염 경로에 밝히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사랑의교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해제 명령이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했다.
 
특히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2주간 예배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협조 요청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한 사랑의교회 측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대구시 조사 결과 이 교회는 지난 23일과 26일 각각 88명, 43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대면 예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교회를 통한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반드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달라"며 "만약 대면 예배 강행으로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교회 확진자가 다니는 대구여고의 재학생 등에 대한 진단검사에선 학생 379명, 교직원 22명 등 401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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