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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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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락 차단…외신들 “북한, 큰 그림…핵 회담 포석”

2020-06-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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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북한이 한국 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북 간의 모든 연락을 끊은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북한의 이같은 위기감 조성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 협상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8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 남북 간의 모든 연락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북한은 9일 낮 12시부터 남북을 잇는 모든 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놓인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사진/뉴시스
 
주요 외신들은 9일 북한의 남북간 통신 차단 발표에 대해 일제히 보도하며 향후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핵 문제에 집중했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회담에서 북핵 폐기나 유엔 제재 완화에 합의 없이 끝난 뒤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고립이 심화된 북한이 남북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BBC도 북한의 남북 통신망 차단은 더 큰 계획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BC는 "북한이 긴장 국면을 나중 회담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일 수 있다"며 "남북 관계는 양국 정상이 세 차례 만난 2018년에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과 한국의 접촉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핵 회담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AFP통신은 지난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도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외신들은 남북 통신망 차단 발표를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시한 것에 집중했다. 
 
일본 NHK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남북 통신 연락선을 끊도록 지시한 것은 북한 내에서 그녀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으며, BBC는 “김여정에게 강단과 스포트라이트를 준 것은 그녀가 잠재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한과 통신을 차단하자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에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민간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해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위반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위험을 초래했다”며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한 법인설립 허가취소 절차에 착수하고 이들 단체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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