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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업체 '원가 절반·10배 생산 요구에 가동 중단

이덴트, 정부 일방 '통보'에 강력 반발

2020-03-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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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치과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이덴트'가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책에 반발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시민들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성인용 마스크는 품절되고 아동용 마스크만 남은 매대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이덴트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조달청에서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고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덴트가 생산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이덴트는 단가가 싼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서울 홍제동에서 한 대의 기계를 돌리며 내국인 근로자 3명을 고용해 생산단가가 중국산과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조달청은 생산 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를 하고 일일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덴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해당 기업은 하루 생산량 200통(1만장)에서 240통(1만4400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 1명을 충원하고, 연장근로와 주말 연장근무로 각종 수당지급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전면 중단했고 국내 회원들에게만 공급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덴트는 "주문이 밀려 치과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생산된 전량을 이덴트 홈페이지에 매일 11시 판매를 해왔고 우선배송을 했다"면서도 "정부는 마스크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고 규정해 공급을 불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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