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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재차관 "저물가 일시적 공급측 요인…디플레이션 아니다"

기재부, 제47차 거시정책협의회 개최

2019-09-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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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은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하며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광화문홀에서 열린 제8차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차관은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47차 거시정책 협의회를 주재하고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물가동향 점검과 대응, 물가변동의 구조적 여건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김 차관은 "세계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와 축적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경제를 포함한 세계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전환기적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며 "세계적 파고 속에서 거시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정책당국의 대응 노력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초부터 0%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8월에는 0%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낮아진 이유에 대해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상황에서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는 기본적으로 수요측과 공급측 요인에 의해 결정되고 공공요금과 조세, 복지정책에 따른 소비자부담의 변화 등 정책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농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은 기상상태와 국제적 수급,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 물가의 단기적인 급등락은 공급측 요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일각에서는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저물가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 상에서 수요둔화로 저물가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하지만 이번 우리나라 저물가 상황은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차관은 "당분간 공급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은 0% 내외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정부는 세계적 저성장, 저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 및 내수 활성화 등 기 마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하반기 경기보강을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물가 상하방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최근의 낮은 물가 오름세는 단기적인 변동요인으로 상당부분 설명할 수 있지만 보다 긴 시계의 물가흐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특히 주요 선진국의 경우 유례없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노동시장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을 오랜 기간 하회하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장기간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물가의 움직임에 있어 경기순환적 요인 뿐만 아니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개방도가 높은 가운데 IT기술 보급과 온라인 거래 확산 정도가 빠르고 인구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글로벌 차원에서의 구조변화와 이에 따른 추세적 물가 흐름 변화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부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물가상황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경제추체들에게 이를 적극 커뮤니케이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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