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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운반하는 항공사도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불똥'

항공화물, 미중 무역분쟁에 8개월 연속 감소세…대한항공 적자 예상 등 실적 타격 우려

2019-07-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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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항공화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까지 겹쳐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의 주된 수송품은 반도체로 교역차질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일본 무역보복 이슈가 길어질 듯 보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항공화물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4만9000톤으로 8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가늠자로 활용되는 인천공항 항공화물 수송량도 지난달 22만8000톤으로 지난해 6월보다 6.4% 하락하는 등 8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일본향 항공화물의 물동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수송량은 전년 대비 각각 4.4% 5.9% 줄었고, 유럽이 6.4% 감소한 데 비해 일본은 18.8%나 급락했다. 지난 5월에도 일본은 전년동월보다 19.8%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도 일본 수송량은 지난해보다 17.5%감소했으며, 중국(-11.4%), 대양주(-6.5%), 미주(-6.2%), 동북아(-4%) 등의 순으로 물동량이 줄었다. 
 
인천 영종도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에 수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항공화물이 부진한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태평양 노선의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출 물량이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항공화물은 주로 반도체 등 IT, 전자기기 수출 물량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주요 운송 품목은 반도체가 62.5%, 무선통신기기 6.7%, 컴퓨터 4.4% 등이었다. 
 
문제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품목을 제재하면서 반도체 완제품을 수송해야 하는 국내 항공화물 경영난은 더 심해질 수 있단 것이다. 지난해 초호황이던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항공 화물 수송량은 올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수출액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올 1분기 전년보다 21.4%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보다 25.5% 줄었고,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하락했다.
 
아직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수출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10일 국회에서 "올해 반도체 가격은 36% 가량 하락하는 대신 생산량은 1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예상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올들어 여객 수요는 계속 늘었으나, 화물 수요가 줄면서 실적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물동량 감소는 화물기 적재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운임 하방 압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실제 지난달 아시아발 미주지역향 운임지수와 유럽 운임은  전년 동월 대비 6~10%가량 하락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화물 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 추가 화물기를 도입하지 않고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수급 조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고수익 화물상품 판매 확대 및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 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도 IT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항공화물 매출이 줄었다"라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이 막혀 국내 반도체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물량이 줄어 항공화물 물동량도 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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