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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37% 감소…"투자 매력 감소"

신고 기준 98.7억 달러 그쳐…도착 기준은 반토막

2019-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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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37%나 줄었다. 작년 유례없는 높은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투자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 98.7억불, 도착기준 56.1억불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기준’으로는 98억7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157억5000만 달러)에 비해 58억8000만 달러(37.3%) 줄었다. 실제 투자된 ‘도착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02억2000만 달러에서 56억1000만 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정부의 ‘5년 연속 200억달러 투자 유치’라는 목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상반기 실적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작년 실적이 유례없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와 각국의 대외투자 규모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과 신산업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1분기 대비 2분기는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반등의 모멘텀을 창출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86.3% 감소한 3억 달러, 도착기준은 90% 감소한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내 부채 리스크와 금융부실 확산에 따른 자본유출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에 나선 일본도 상반기 국내 투자가 대폭 줄었다. 신고기준은 38.5% 감소한 5억4000만 달러, 도착기준은 51.2% 줄어든 3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투자보다는 국내투자에 자본이 집중돼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미국은 신고기준은 3.1% 증가한 31억1000만 달러, 도착기준은 65.8% 감소한 6억3000만 달러였고, 유럽연합(EU)은 각각 41.5%, 12.5% 감소한 26억8000만 달러, 29억2000만 달러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외국인 직접투자는 감소한 반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액은 총 35억3500만 달러(4조1400억원)를 기록했는 데 이는 기존 최대치인 작년 3분기의 28억3400만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18억1100만달러)으로 보면 두 배 수준으로 폭증한 수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고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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