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사태가 발생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 부품주들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제2의 사드사태 우려로 중국 소비주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을 두자 삼성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구글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유럽에서 높은 출하를 기록하던 화웨이를 삼성전자 중저가형 핸드폰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훼이의 유럽지역 스마트폰 출하 비중이 30%였다”면서 “삼성전자의 고사양 중저가 스마트폰이 유럽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휴대폰 부품·소재 업체로 삼성전자 매출이 높은 대덕전자, 파트론, 와이솔, 한솔테크닉스 등을 하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한국도 동반할 경우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다. 한국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 경제와 통상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에 있다. 만약 미국의 제재 동참에 참여할 경우, 제2의 사드 사태로 중국 소비와 관련된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 유럽은 중국과의 연계 구도를 형성했고, 트럼프와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양자택일의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연계된 정치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과거 사드의 경험으로 소비재 등의 중국 연계업종 전반으로 화웨이 여파가 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