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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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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아침 회의가 길어지는 이유…그 중심엔 'MC 성태'가 있다

2018-11-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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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에서 8시반 사이에 국회에 출근을 하면 9시 또는 9시반에 시작하는 정당별 아침 회의에 참석하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은 거의 매일 아침 회의를 하는데요. 최고위원회의, 비상대책위원회,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의 이름으로 회의가 열립니다.
 
이런 회의의 앞부분은 기자들에게 공개됩니다. 정치인이 말을 하면 수십명의 기자들이 일제히 노트북 자판을 치는 소리가 나고 회의실을 울리는 장관이 벌어집니다. 정치인이 말을 멈추면 노트북 자판 소리도 따라서 멈춥니다. 회의장에 가서 말을 받아치는 일은 주로 정치부에 막내들이 합니다. 기자들 중에는 받아치는 솜씨가 워낙 뛰어나 의원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받아친다고 소문이 난 기자들도 있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말이 길어지면 집중도 안 되고 듣다 보면 지치는 일도 생깁니다. 예전 학창시절 때 학교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을 구령대에 서서 들으면서 언제 끝나나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정당별 아침 회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정당은 회의가 빨리 끝나는 경우도, 어떤 정당은 늦게 끝나는 일도 있죠. 복불복일수 있겠지만 대충 회의 마감하는 시간을 살펴보면 ‘아 이 당은 좀 늦게 끝나네, 회의를 좀 오래하네’ 정도의 감이 잡힙니다.
 
그래서 시간이 난 김에 최근 일주일 동안 각 정당의 회의 시간을 살펴봤습니다. 회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살피긴 어려워 회의에서 의원들이 발언한 내용의 글자수를 세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각 정당 지도부의 최고회의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회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들의 발언을 합하면 총 9700자가 나왔습니다. 31일에는 9350자, 11월5일에는 7100자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당은 어떨까요? 한국당의 최고회의기구는 비상대책위원회인데요. 민주당과 발언 분량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8200자, 11월1일에는 9500자, 11월5일에는 9400자였습니다. 편차가 조금 있긴 하지만 대체로 8000자에서 9000자 정도의 분량이 나왔습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의원들의 수가 적은 관계로 4000자에서 5000자 정도의 분량이 나왔습니다.
 
각 정당별 회의 시간에 있어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각 당의 원내회의에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매주 화, 목요일에 각각 원내대책회의와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있고, 한국당은 화, 금요일에 원내대책회의를 엽니다. 민주당은 10월30일 7000자, 11월2일 4700자가 나왔습니다. 한국당은 10월30일 9000자, 11월2일 7300자가 나왔습니다. 한국당 회의 발언 분량이 민주당보다 대체로 2000자 정도 많았습니다.
 
한국당 원내회의가 긴 이유는 바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 분량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매주 회의에서 3000자 이상의 발언 분량을 뽑아냈습니다. 전체 원내회의 발언 분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500자 정도의 분량인 것을 감안하면 김 원내대표가 2배 정도 많습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자당의 비대위회의에선 발언 시간을 좀 줄였는데요. 대체로 2000자 정도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긴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그것은 김 원내대표의 진행 방식 때문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 발언이 끝나면 대체로 한마디씩 코멘트를 달아주는 편입니다. “오늘 000 의원의 발언을 문재인정부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많이 합니다. 그나마 비대위회의에선 의사진행을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하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끼어들 공간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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