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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조성진 LG전자 부회장 “AI 반드시 가야할 길"

“전략은 오픈 이노베이션…빌트인까지 AI 확대”

2018-09-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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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인공지능(AI)은 5G와 결합해 가전뿐 아니라 로봇·자동차·단말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FA 2018 개막 기조연설 이후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AI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AI를 선도하려는 이유는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로 변했고, 디지털이 다시 AI로 변했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자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LG전자는 대학·연구소와 협업하고 로봇 관련 인력 및 조직을 보강하는 등 전열 정비가 한창이다. 조 부회장은 “회사 내부의 역량에 대학과 연구소를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가려고 한다”며 “로봇 쪽은 올 연말 사람이나 조직 부분이 많이 보강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은 고려치 않고,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우선 힘쓴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올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 산하에 AI 연구조직 Advanced AI를 신설해 딥 러닝·미래자동차 기술 등을 연구 중이다. 로봇 분야는 이번 IFA에서 눈에 띌 정도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전시장 한 가운데를 안내 로봇·잔디깎이 로봇·홈 로봇 등 로봇 브랜드 ‘클로이’ 8종에 할애할 정도로 자신감에 찼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과의 빅데이터 교환 등 협력도 적극 추진한다. 조 부회장은 “구글·아마존 등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한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LG전자가 가진 모바일·자동차 전장 등을 묶어서 가는 전략”이라며 “일반적인 데이터는 구글·아마존을 활용하고, 우리가 축적한 데이터는 사업적 관점에서 그들과 주고받으면서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전에서의 AI 적용도 냉장고, 세탁기에서 빌트인 가전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와이파이를 가전에 심는 작업을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1000만대 이상에 적용했고, AI도 하나씩 심고 있다”며 “현재 전체 품목의 30~40%에 AI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빌트인 시장도 AI 기능을 탑재하고 가구와 연결해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손익구조 개선 작업이 이뤄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부회장은 “최근에 와서 프리미엄·중가·중저가·저가 등 제품 구성이 제대로 됐고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모듈러, 플랫폼화도 완성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매출이 많이 줄고 좋은 매출은 늘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며 “조금 더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베를린=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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