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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한국, 지방선거·재보선 모두 완패…괴멸 위기 놓인 보수 개편 신호탄

"이대론 안 된다" 위기 확산…홍준표 퇴진 후 당권 향배 '변수'

2018-06-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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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보수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보수야당 간 정계 개편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한국당 내부에선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일기 시작했다.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계 개편이 가시화하면 한국당은 총선 전까지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우선 바른당의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보수야당의 정계 개편은 어느 당이 주도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당 안철수 후보와의 2위 경쟁에 주력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20.7% 득표율(13일 오후 10시 현재)로 2위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바른당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반면 한국당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자당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정계개편을 주도할 명분이 작게나마 생겼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홍준표 대표 퇴진 후 한국당의 당권 향배에 따라 시나리오가 바뀔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시 당권을 잡을 경우 바른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 후 한국당 입당’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이 경우엔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 세력과 손을 잡고 중도보수 성향의 정당을 제3지대에서 새롭게 창당할 수 있다. 하지만 친박계와 함께 친홍(친홍준표)계가 일선에서 후퇴하고 비대위체제로 전환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럴 경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 내 쇄신파 의원들과 손잡고 당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당의 통합 과정에서 온전히 바른당 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바른당 내 호남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기간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 “한국당은 청산·배제의 대상이지 연대·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이유들로 당장 통합이 추진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긴 호흡으로 한국당과 바른당의 통합이 아닌 정치권 외부의 경쟁력 있는 유력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이합집산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야권에 정치판을 흔들 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장 한국당 내 혁신파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외부에서라면 오세훈, 황교안 등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정치판을 주도하기에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침울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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