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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가계부채 1468조원…증가속도 둔화 지속

1분기 주택매매 급증탓 증가폭 전년대비 확대

2018-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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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가계부채 잔액이 1468조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분기기준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작년말에 비해 17조2000억원 증가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백화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가계빚)와 같은 개념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6조9000억원 늘어난 1387조원, 백화점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늘어난 81조원을 기록했다.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전년동기대비 기준)은 8.0%로 2015년1분기(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인 2015~2016년을 제외한 과거 10년(2005~2014년) 평균 증가율은 8.2%다. 정부가 작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설정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향후 5년 기준) 역시 8.2%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6년4분기 11.6%로 정점을 찍은 후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절대규모가 크고, 최근 3년간 가처분소득 증가율(3.2~5.8%) 보다는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폭(16조9000억원)은 전분기(28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작년 1분기(16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확대됐다.
 
4월부터 시작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에 앞서 주택매매거래량이 급증하고,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범운영에 따른 대출 선수요, 봄 이사철 관련 자금 수요 등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6년1분기, 2017년1분기 각각 19만9000건이었던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 23만3000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은 3만2500건, 3만1200건에서 5만4600건으로 늘어났다.
 
예금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전년동기대비 모두 증가했고,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와 기타대출은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리스크관리가 강화되면서 주담대와 기타대출 모두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의 경우 은행권에서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어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은행이 과거에 비해 상환능력심사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주택자금 관련 수요가 늘어난 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일반적인 신용대출 증가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주담대의 상당 부분은 전세자금대출로 취급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2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1분기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신용은 통상 주택시장 비수기인 1분기에 증가폭이 줄어들었다가 2분기부터 늘어나는 계절적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과거에 비해 많다는 점도 주택관련 자금 수요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분기 기준 각각 5만2930호, 6만1299호, 7만4319호 규모던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 1분기 12만917호로 크게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은행권 리스크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세 등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줄이는 요인이지만 입주물량을 감안한 가계대출 수요는 이와 반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작년 1분기(300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연말에 늘어난 카드 등 소비지출이 1분기 상환되는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대출이 목표치 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권 기타대출 등 일부 대출 증가규모가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어 오는 25일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대책 추진 실적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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