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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산은 이익공유제 제안에 금호타이어 노조 총파업 예고

자율협약 종료 하루 전에도 의견차 극복 어려워

2018-03-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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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제시한 자율협약 종료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측의 의견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추가 카드로 이익공유제를 제시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매각 및 법정관리 반대하며 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2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오는 30일 종료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종료 시점이 지나도록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해외매각에 찬성하지 않으면 다음 주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면담을 요구하면 응할테지만 아무런 접촉이 없다"라며 "인수의지를 밝혔던 타이어뱅크 또한 아무런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 6000억원 상당의 자본 유치 방법을 최선으로 보고. 금호타이어 노사가 이에 찬성하는 합의안을 30일까지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이 흘러가자, 이를 설득하기 위해 이동걸 회장은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지난 23일 직접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산은에 따르면 당시 채권단과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노조는 구두협약을 통해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정채(노조, 회사, 노사정위원회, 산업은행) 공동선언문 발표 ▲노조원 투표 등을 합의했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공동선언문 발표 등 산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진실공방으로 남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4일 두 번째 총파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국내기업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밀에 붙여졌던 국내기업은 타이어뱅크로 밝혀졌는데, 김정규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까지 열고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자율협약 종료 하루를 남긴 시점에서도 타이어뱅크는 산업은행 측에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고 있어 홍보전이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에 실체가 모호한 투자자까지 나타나는 헤프닝도 있었다.
 
미국 소재 ‘S2C Capital Group’이라는 곳에서 산은 측에 팩스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6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다. S2C측은 ‘투자의견서’를 제출하고 산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S2C의 의향서에 공식적인 서명 등이 누락돼 있고, 구체적인 수신인이 없는 등 형식상으로도 의미 있는 투자제안으로 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결국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 회장은 28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타이어 노조에 이익공유제라는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법정관리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30일, 3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계속 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 그치기 때문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경우 회생보다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예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해외매각 추진을 중단하고 국내 기업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인수 의사를 밝힌 복수의 국내 기업이 있는데도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한다는 것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3차 총파업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종료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채권단과 노조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동걸 산은 회장과 조삼수 노조대표지회장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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