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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저축은행장들, 지난해 호실적에 잇따라 연임 성공

SBI 임진구·정진문, 사상최대 실적…신한, 유진 등도 주총서 확정

2018-03-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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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 수장들이 지난해 호실적에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2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업금융 부문의 임진구 대표와 소매부문의 정진문 대표 연임을 의결했다. 이에 임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4연임과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두 대표의 연임에는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6년(74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유진저축은행의 이계천 대표도 1년 더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했다. 이 대표는 현대증권, KB금융, 유진그룹 등 대주주의 잇따른 변경에도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을 기록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0억원대로 1년 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을 79억원을 추가로 쌓은 것을 감안하면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대주주가 3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꾸준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점이 이번 연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계 저축은행인 신한저축은행 역시 김영표 대표의 세번째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를 신한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해 연임이 내정됐다. 이에 신한저축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부실저축은행인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대출자산 역시 지난해 7월 1조원을 돌파했다. 은행계 저축은행이 대출자산 1조원을 넘은 것은 신한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의 윤병묵 대표도 연임이 확정적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윤병묵 대표를 단독으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윤 대표는 이달 말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의 수장이 잇따라 연임되고 있는데는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가 안정적인 수익 성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 사상 최대치로, 1년 전보다 24%(2068억원) 증가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 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년 전보다 14.1% 증가한 59조7000억원, 자기자본은 18.4% 증가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 여신 연체율은 4.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7%로 1.4%포인트 개선됐다. 건설업 연체율은 3.4%로 4.2%포인트, PF대출은 7.6%로 4.1%포인트, 부동산업·임대업은 2.3%로 2.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5.9%로 7.7%포인트 상승하고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1%로 0.36% 개선됐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업 경우 지역적인 특성과 오랜기간 노하우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수장들의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임진구(IB부문), 정진문(소매부문) SBI저축은행 대표, 이계천 유진저축은행,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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